채권 6일만 강세, 내년 대비 숏커버성 저가 선매수 ‘수급장’

김남현 기자I 2014.12.19 16:14:28

기관 포지션 비워둔데다 국고3년 2.2% 부근 매수해볼만하단 인식
작년말 외국인 선물매수에 강세장 연출 데자뷰..저가매수속 강보합장 예상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6거래일만에 강세전환했다. 밤사이 미국채가 약세를 보이면서 영향을 받았지만 개장초부터 저가매수가 꾸준히 유입된 것이 장을 반전시켰다.

그간 약세흐름이 지속되면서 불안감이 여전했지만 그간 북을 많이 비워뒀었다는 점, 지난해말 외국인이 국채선물로 미리 매수에 나서며 강세장을 연출 곤욕을 치뤘다는 데자뷰를 갖고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성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장중 든든한 펀더멘털을 갖춰야 한다며 추가 인하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지만 별다는 영향력은 없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저가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수급장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내년을 생각하며 포지션을 비워뒀던데 대한 반발심리로 캐리성 숏커버가 나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 연준(Fed)이 내년 중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점, 한은도 추가 인하에 대한 생각이 아직 없다는 점등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다만 선취성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보합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0.8bp 하락한 2.115%를 기록했다. 통안1.5년물도 1.1bp 떨어진 2.140%를 보였다. 통안2년물 또한 1.3bp 내린 2.150%를 나타냈다.

국고3년 14-6이 1.7bp 내려 2.175%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5년 14-4도 2bp 떨어진 2.365%를 보였다. 국고10년 14-5 역시 1.2bp 내린 2.715%를 기록했다. 국고20년 13-8 역시 0.3bp 떨어진 2.922%를 기록했다. 국고30년 14-7은 보합인 3.000%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13-4 역시 보합 정도인 1.676%를 기록했다.

5-3년 스프레드는 0.9bp 좁혀진 19.0bp를 보였다. 10-3년 스프레드 또한 0.2bp 줄었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는 1.0bp 하락한 103.9bp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보험이 4284억원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투자신탁이 2434억원, 연기금이 187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114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증권이 1410억원 순매도했다.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6틱 오른 107.92를 기록, 사흘만에 강세반전했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07.93과 107.8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3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21만7853계약으로 2881계약 늘었다. 반면 거래량은 6만3543계약으로 4만6065계약 감소했다. 이는 지난 2일 5만5281계약 이후 보름여만에 최저치다. 회전율도 0.29회에 그쳐 역시 2일 0.23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405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반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681계약 순매도로 대응해 사흘만에 매도세를 보였다. 개인도 487계약 순매도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틱 상승한 119.64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사흘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장중고점은 119.68이었고 저점은 119.23을 기록했다. 장중변동폭은 45틱을 보였다.

미결제는 1487계약 증가한 4만4806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1만8851계약 감소한 3만1146계약을 나타내 2일 2만8248계약 이후 최저치였다. 회전율도 0.70회로 12일 0.66회 이후 일주일만에 최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908계약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은행이 759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를 지속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0.50원 오른 110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2.48포인트(1.71%) 급등한 1929.98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일 1900선이 무너진 1897.50을 기록, 2월5일 1891.32 이후 10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인바 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밤사이 미국채 금리 상승을 반영하면서 약세로 출발한 가운데 일부 저가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약간 반등한 정도에서 끝났다”며 “최근 약세장이 지속되다보니 자신감은 떨어졌지만 캐리를 노릴만한 수준이 되다보니 은행들쪽에서 좀 들어온 것 같다. 내년 1분기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작업도 있어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도 전반적으로 박스권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가매수세가 이어지며 국채선물 기준 조금씩은 상승하는 모습일 것 같다. 러시아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FOMC도 내년 5~6월엔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다 하성근 위원도 말했듯 가계부채 문제도 있어서다”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장초반부터 대기매수세가 유입됐다. 대외재료는 좋을게 없는데 수급이 받치며 버텨낸 양상이다. 특히 선물 마감후 현물로 매수세가 상당하다. 14-4가 장중보다 1.5bp 이상 강해졌다. 단기쪽 1.5년 통안채도 매수세가 강하다. 숏커버성 같다. 국민주택채권 바이백도 있어서 관련 구간으로 사자가 붙는 것 같기도 했다”며 “5년 10년쪽이 특히 강했다. 다음주 국고2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미리 포지션을 비웠던 전례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기관들이 내년을 시작하기 위해 물건을 비워놨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추세라면 다음주 중후반부터는 미리 사자세가 붙을수 있겠다. 수급이 좋은데다 3년물 금리가 2.2% 부근이면 금리동결이라도 크게 밀리지 않을 레벨”이라며 “외국인 선물잔고도 적다. 작년 연말 외인이 선물로 매수하면서 강했었다는 기억이 있어 불안감이 발동할 수도 있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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