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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광고업계 또 지각변동 올까..34살 CEO 지명의 속셈은

성문재 기자I 2014.01.09 15:56:31

佛 하바스, 야닉 볼로레 CEO 지명
비방디와 하바스 합병 가능성 제기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해 업계 2·3위간 깜짝 합병으로 커다란 변화에 직면한 광고업계에서 파격적인 최고경영자(CEO) 인사 소식이 전해져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모아진다.

프랑스 억만장자 기업가이자 세계 유력 광고그룹 하바스(Havas) 최대 주주인 뱅상 볼로레(Vincent Bollore)가 자신의 아들 야닉 볼로레(Yannick Bollore·사진)를 하바스의 글로벌 CEO에 지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닉 볼로레
야닉이 세계 주요 광고그룹 중 하나인 하바스를 이끌게 되면서 프랑스 재계에서 볼로레 집안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다. 부친 뱅상은 불과 몇달 전 프랑스 미디어·통신·엔터테인먼트그룹 비방디(Vivendi)의 부회장에 오른 바 있다. 뱅상은 비방디 지분 5%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다수의 기업 사냥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FT는 이같은 점을 들어 “야닉의 하바스 CEO 지명은 비방디와 하바스의 합병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광고업계의 대변혁을 점쳤다.

뱅상이 지난해 FT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합병설(說)을 이미 부인했음에도 이같은 관측이 또 제기되는 것은 현재 광고업계가 처한 상황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광고업계 2,3위 기업 미국 옴니콤과 프랑스 퍼블리시스의 합병이 성사되면서 나머지 업체들의 생존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야닉에게 전적으로 하바스의 미래를 맡겼는지 여부를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야닉은 오히려 너무 크지 않은 회사 규모가 새로운 시장 적응에 적합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980년생으로 올해 34살에 불과한 야닉 볼로레는 사실상 광고업계 경험이 전무하다. 부친 보호 아래 지난 2009~2012년 볼로레 그룹에서 미디어 사업을 경험해봤을 뿐이다.

한편 이번 깜짝 인사로 갑작스럽게 CEO직에서 물러나게 된 데이비드 존스는 “새 CEO를 위한 조언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하바스, 뱅상과 아주 가까운 사이로 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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