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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의 경우 지상 출입구가 있는 1층은 평균 17~18℃의 온도를 유지했다. 바깥 공기가 유입돼 다소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긴 했지만, 외부날씨가 워낙 추운 탓에 실내로 들어서면 훈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미 계도 기간을 거쳐 소비자들이 인지하고 있어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다만, 일부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고객들은 다소 낮은 기온에 불편하다고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롯데백화점에 만난 주부 김미자(가명, 55)씨는 “일행을 기다리느라 잠시 서 있었는데 문일 열리면서 바람이 들어오는 것만 빼면 춥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이마트(139480) 매장 내부도 공기가 서늘하다는 느낌이 들 뿐 쇼핑하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직원들 역시 실내 온도를 낮춘 것에 대해 괜찮다는 의견이 많았다.
마트에서 제품을 진열하는 주모 씨는 “몸을 계속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춥다는 느낌은 없다. 일부 직원들은 카디건 하나 정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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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원 김 모씨는 “계산대 앞에 바깥으로 나가는 문이 있어 매장 안보다는 기온이 낮지만 회사 측에서 나눠준 조끼를 입고 일을 해 괜찮다”고 설명했다. 전력난에 모두가 같이 동참하자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대형건물의 실내온도 단속 시 건물의 특성이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규제를 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윗층이나 조명을 많이 쓰는 매장의 경우 온도가 올라가고 출입구쪽은 상대적으로 추울 수도 있다”며 “매장별·층별 온도를 균등하게 맞추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마트의 경우에는 주말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난방을 하지 않아도 실내 온도가 20℃ 이상으로 올라갈 때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를 위한 규제를 할 경우 전력 사용을 줄이겠다는 취지와 달리 불필요한 전력 사용이 유발될 수도 있다”며 “현장상황에 맞게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