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3효과vs개입경계감…환율 1.2원 하락(마감)

정다슬 기자I 2012.09.17 16:47:17

"저가매수세 탄탄…조심스런 하락 시도 이어져"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달러-원 환율이 조심스러운 하락시도를 연출했다. 지난주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차 양적 완화(QE3) 효과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하향압력을 받았지만 연저점을 코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달러-원 환율(마켓포인트 6111)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116원에 장을 마쳤다. 기준환율(MAR·시장평균환율)은 1115.1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3원 내렸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현물환 거래량은 89억1400만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9.7% 줄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원 내린 1115.5원에서 출발했다. QE3효과로 유로-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타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진 덕분이다. 연저점을 코 앞에 두고 일부 은행권에서는 일부 매수에 들어가며 환율상승을 유도하려고도 했다. 다만 반발매수가 나오면서 환율은 1113.3원에서 저점을 찍었다. 결제수요가 꾸준히 우위를 보이고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원 하락폭을 좁혔다.

한 외환딜러는 “연저점을 앞두고 당국 개입가능성도 커지면서 조심스러운 플레이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연저점은 지난 3월2일 1115.5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른 외환딜러 역시 “레벨이 낮은 상태인 만큼 결제 수요(달러 매수)에 우호적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앞으로의 장은 이런 경계감을 반영해 조심스러운 하락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QE3와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우리나라 환시장에 달러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장기적인 달러-원 환율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지난주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만큼, 달러매도 압력이 커졌다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한 외환딜러는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미국 주택관련 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일(18일) 일본이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경우, 주요국들이 모두 경기부양에 나서는 셈이 된다. 이는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QE3가 주택경기 회복과 고용시장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오는 19일 발표되는 주택지표는 새로운 QE3에 대한 효과와 새로운 경기부양책 등장에 대한 시장 판단을 뒷받침하는 첫 근거가 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4289억원 어치 주식을 샀다. 3시5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0.15엔(0.19%) 오른 78.30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073달러(0.56%) 상승한 1.3122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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