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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삼성 스마트TV는 민폐TV"

정병묵 기자I 2012.02.13 17:04:48

안드로이드 OS 탑재시 구글에 망대가 요구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KT와 삼성의 `스마트TV 트래픽`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9일 삼성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며 제기한 KT의 주장에 대해 삼성전자가 조목조목 반박하자 KT가 이를 재반박하고 나선 것.

김효실 KT 상무는 13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지난해 4월 텔레포니카, 보다폰 등 유럽 통신사들이 구글 유튜브에 별도 과금방침을 천명했다"며 "대용량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측면에서 삼성 스마트TV는 민폐TV"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서초동 사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KT(030200)가 말하는 것처럼 스마트TV가 트래픽을 많이 발생시키지 않는다"면서 "방통위의 망중립성 관련 협의체에도 성실히 임해 왔다"고 반박한 바 있다.

김효실 상무는 삼성 스마트TV 트래픽이 8Mbps에 불과하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에 대해 "8Mbps는 평균치일 뿐 실측 결과, 처음 접속시 20~25Mbps를 발생시키고 이후 10Mbps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통신 백본(소규모 회선 트래픽을 모으는 대규모 회선)망에 부담을 주는 것은 바로 처음의 20~25Mbps의 트래픽"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특히 삼성 스마트TV가 IPTV보다 실제 발생시키는 트래픽이 엄청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IPTV가 트래픽을 각 지역으로 분산시키는데 비해 스마트TV는 분산 시스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KT는 스마트TV 트래픽 과금과 관련 국내, 해외 사업자를 차별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KT는 스마트TV의 기기 제조사가 아닌 OS(운영체계) 제조사에게 과금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삼성이 현재 스마트TV에 자체 제작 OS를 탑재했기 때문에 삼성에 망대가를 요구하고 있지만, 향후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TV를 출시하면 구글에 대가를 요구하겠다는 이야기다.
 
김효실 상무는 이와 관련 "(삼성이) KT와 함께 스마트TV 트래픽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경험을 쌓으면 글로벌 스마트TV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굳이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TV를 출시할 필요가 없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상무와의 일문일답.

-삼성은 스마트TV가 트래픽 과부하를 가져오지 않는다는데.
▲IPTV는 트래픽을 지역으로 분산해 백본망에 부하를 주지 않고 최적화가 가능하다. 스마트TV는 IPTV처럼 트래픽 분산 시스템이 안 돼 IPTV 대비 5~15배 트래픽을 양산한다.

-삼성 스마트TV만 차단하는 것이 정당한가.
▲삼성 스마트TV가 많게는 80만대 가량으로 추정된다. 확실히 스마트TV는 트래픽 발생 면에서 일반 PC와 다르다. 영상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TV라 트래픽이 어마어마하다. LG전자와는 망대가를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삼성도 성실하게 같이 협상에 임하자.

-삼성이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이용자에게 요금을 받겠다는 것 아닌가. 초고속인터넷 요금인상 가능성은.
▲통신사는 이용자에게 소매요금을 받고 사업자에게 도매요금을 받는다. 스마트TV에 대한 망 대가를 이용자에게 내라는 게 아니라 사업자에게 내라는 것이다.

-삼성과 협상은 계속 하는지.
▲삼성이 트래픽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협상에 임한다고 한다면 이 문제를 함께 잘 풀어 나갈 수 있다. 큰 틀의 협력을 원하며, 삼성이 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잘 뛰었으면 좋겠다.

-KT의 결정에 대해 망중립성 논의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있다.
▲스마트TV는 망중립성에서 언급된 일반서비스가 아니다. 작년 방통위에서 발표한 망중립성 가이드라인에는 스마트TV에 대한 언급이 없다. 망중립성 위반과 관련해 차단금지 규정은 합법적인 트래픽에 대해 보장을 한다는 의미이며 불법적으로 통신망을 점유 또는 무단사용을 허용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 출시 당시와 달리 스마트TV에만 차단조치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아이폰의 경우 트래픽을 발생시킨다는 기본 전제로 유통되는 기기로 TV와는 성격이 다르다. 애플은 사업 초기단계부터 각 나라에 진출하기 전에 해당 국가 통신사와 미리 협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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