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의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의 경영수지는 약 5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예금과 보험에서 각각 2000억원, 3500억원의 수준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설정한 목표치인 예금 1500억원, 보험 5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2022년 예금사업과 보험사업에서 총 2441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처럼 우정사업본부가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증시 훈풍 영향이 컸다. 글로벌 증시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상승세를 지속하며 우정사업본부의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실제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은 지난해 8월 말 기준 국내 주식 부문에서 14.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 수익률도 20.49%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예금사업단은 총 4.26%의 수익률을 올렸다. 보험사업단 역시 국내와 해외 주식을 통해 각각 18.6%, 23.8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험사업단의 지난해 8월 말 기준 운용자산 수익률은 4.06%다.
시장에서는 우정사업본부가 2022년 대규모 손실을 냈던 경험을 거울삼아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투자전략을 전개한 점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우호적인 시장환경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자산배분과 수익률 관리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 모두를 잡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우정사업본부는 채권중심의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주식과 대체투자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를 도모했다.
예금사업단의 운용자산은 △채권 33.5% △대체채권 12.3% △금융상품 17.4% △단기자금 5.3% △국내주식 3.8% △국내채권 12% △해외주식 3.1% △해외채권 1.2% △대체투자 8.4% 등이다. 보험사업단의 운용자산은 △채권 61.1% △금융상품 0.1% △단기자금 1.3% △대출금 6.3% △국내주식 3.7% △국내채권 4.5% △해외주식 2.5% △해외채권 7.2% △대체투자 12.9%로 구성돼 있다.
한편 우편사업의 경우 약 15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정사업본부의 운용 자금 규모는 예금사업단이 84조1000억원, 보험사업단이 61조7000억원 등 145조8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