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200.93㎡ 펜트하우스(35층) 입주권은 100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 ‘100억 초고가 거래’ 2건이 신고된 이후 1건이 취소돼 ‘집값 띄우기’ 의혹이 제기됐으나, 중복 기입으로 인한 단순 착오일 뿐 잔금까지 치른 정상 거래로 확인됐다.
래미안 원베일리와 반포 대장주를 다투는 ‘아크로 리버파크’도 펜트하우스 호가가 1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104동 전용 234㎡ 펜트하우스는 170억원에서 최고 200억원까지 매물이 확인된다.
분양가도 100억원을 돌파했다. 호텔 ‘쉐라톤 팔래스 강남’이 있던 부지에 분양가가 최고 400억원대에 육박하는 하이퍼 엔드 주거시설 ‘더 팰리스 73(투시도)’이 들어설 예정이다.
마케팅 관계자는 “강남권 최고 입지로 평가받는 반포동에서도 강남 최초 특급 호텔이 40여년 머물렀던 자리의 상징성을 이어나가고자 최고급 주거시설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지금까지 서초구에서 100억원을 넘는 초고가 주택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유했던 서초동 연립주택 ‘트라움하우스 5차’가 유일했다는 점이다. 전용 273㎡가 2008년에 이미 120억 7550만원에 거래됐으며, 2021년 9월에는 185억원에 거래돼 공동주택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외 서초구에서 내로라하는 서래마을 고급빌라, 한강변 고가 아파트도 20~50억원 선에 거래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최근 꾸준히 100억원대를 돌파하는 반포동으로 부촌의 무게 중심이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부촌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집값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나, 그 외에도 교통 등 입지여건과 교육 및 쾌적한 주거환경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며 “과거 청담, 압구정에 주로 밀집했던 100억원대 초고가 주택이 반포동에 속속 등장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