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지난해 8월 인공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해 제주도 중문 해수욕장에서 방류한 어린 푸른바다거북이 2년 연속 따뜻한 아열대 해역까지 성공적으로 남하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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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지난해 8월 제주도 중문해수욕장에서 자연방류한 푸른바다거북 4년생 두 마리 중 KOR0152번은 대만 남부 해역으로, KOR0153번은 중국 푸젠성의 푸저우시 남부에 성공적으로 남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9월 방류된 후 3847km를 헤엄쳐 베트남 동쪽 해안까지 이동한 푸른바다거북 3년생(KOR0139번)에 이어 2년 연속 남하에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해양생물의 서식지외보전기관(아쿠아플라넷 여수)’의 인공환경에서 증식된 바다거북이 자연에 방류됐을 때 성공적으로 생존할 뿐 아니라 어린시기를 보낼 따뜻한 해역으로 스스로 이동해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바다거북은 부화 후 성체까지 성장할 확률이 1% 내외에 그치는데, 특히 초기 2년 동안의 생존율이 매우 낮다. 더구나 어린 바다거북은 작은 크기 때문에 인공위성 추적 연구가 불가해 자연에 방류됐을 때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제주도에서 함께 방류된 붉은바다거북 성체 KOR0151번은 강원도에서 가을을 난 후 지난해 12월 10일부터 남동쪽으로 이동해 독도 인근을 거쳐 2월 24일 일본 야마구치현으로 이동했다. 울릉도와 독도는 비교적 먼 바다로 수심이 깊어 바다거북이 잘 보고되지 않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의 바다거북이 울릉도와 독도 해역까지 이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완현 관장은 “한국에서 인공증식 후 자연으로 보내진 푸른바다거북이 2년 연속 성공적으로 적응한 것은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야생개체군 회복 노력이 헛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라며 “해양보호생물인 바다거북이 우리 바다에서 더 많이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도록 보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