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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내년에 특성화고 1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한 뒤 학점이 쌓이면 졸업할 수 있게 된다. 고교 수업의 운영 기준은 종전의 ‘단위’ 개념에서 ‘학점’ 기준으로 바뀐다. 현행 1단위에 해당하는 ‘50분 기준 17회 수업’은 16회로 축소되며 졸업 이수학점은 192학점으로 조정된다.
졸업학점을 조기에 이수한 학생은 3학년 2학기부터 취업을 전제로 현장실습을 나갈 수 있다. 종전까지는 수업일수의 3분의 2 이상을 채운 뒤 10월 중순 이후에야 취업이 가능했다. 앞으로는 졸업학점을 미리 쌓은 학생에 한해 3월 2학기 초부터 취업을 나갈 수 있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3학년 2학기를 학생에서 사회인으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지원하는 전환학기로 운영하겠다”라고 했다. 전환학기란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따라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해 현장실습·취업준비에 집중하는 학기를 말한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는 전문교과에만 먼저 도입한다. 특성화고 전문교과는 기계설계, 컴프로그래밍 등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 과목들이다. 교육부는 이런 전문교과에 먼저 절대평가를 도입한 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맞춰 보통교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전문교과에 학점제가 도입될 경우 학생들은 학업성취도 40% 이상을 넘어야 학점 이수가 가능하다.
매 학기 말 1주일 동안은 진로설계 집중기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 과목 선택을 위한 설명회나 기업 인사 특강을 열겠다는 것. 학생들은 이런 설명회나 특강을 듣고 언제든 진로를 변경하고 이에 따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보장을 위해 학교 내 과목 개설이 어려운 과목은 지역사회·대학 등과 연계할 수 있게 했다. 학교 밖에서 받는 교육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셈이다. 교육부는 △세부전공(코스형) △후학습 지원형 △타 학과 과목 융합형 △부전공 이수형 △공동교육과정(연합캠퍼스형) △학교 밖 연계형 등 학점제 하에서의 교육과정 모델 8개를 제시했다.
아울러 현직 교사의 부전공 연수를 확대, 다 교과 지도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소수교과 교사 선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도교육감이 직접 임용 문항을 출제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산학겸임교사로 선발된 신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이 교원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사양성 특별과정도 운영한다. 정종철 교육부차관은 “교육부는 직업계고 학점제 운영을 통해 학생의 소중한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