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이하 현지시간) 봉황망은 중국 농업 농촌부와 재정부가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농업과 농가 우대를 위한 8개 영역, 37개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성과 네이멍구 지역의 옥수수와 대두 농가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다.
보조금은 각 성 인민정부가 중앙정부 기준과 현지 실정을 고려해 정하되, 대두가 옥수수보다 높게 책정되도록 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조치는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에 대비해 자체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준비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중국은 400억달러(42조원) 규모의 대두를 수입했는데 이 중 미국산은 140억달러에 이른다. 게다가 대두를 주로 생산하는 지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팜벨트(농장지대)’라 트럼프 대통령의 텃밭을 직접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미 환구시보의 편집인인 후시진은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매기면, 중국에 수출되는 미국산 대두가 우선 그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이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일 중국의 의료기기, 바이오 신약기술, 산업로봇, 전기차, 항공우주, 통신장비, 해양 엔지니어링, 반도체 등 1333개 대상 품목에 5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 품목들은 중국 정부가 ‘제조 2025’ 계획을 통해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업종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동등한 규모와 강도로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대 뿐만 아니라 보잉 비행기와 자동차 수입 제한도 중국이 들고 있는 카드 중 하나다. 보잉은 연간 4만1000대의 비행기를 생산하는데 이 중 7000여 대를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중국이 보잉 대신 유럽의 에어버스 수입에 나선다면 미국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자동차도 중국의 보복 조치 리스트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모두 100억 달러 규모로 중국은 캐나다에 이은 미국의 2대 자동차 수출국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에 대응할 때도 미국산 돼지고기와 와인 등 농축산물 위주의 128개 종목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을 뿐, 대두와 비행기, 자동차 카드를 아껴놓았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 미국이 중국 정부가 집중하고 있는 ‘제조 2025’를 건드린 만큼, 아껴뒀던 카드를 빼내 들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매체들도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미국의 악랄한 행위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분명하다”면서 “미국의 강경한 조치는 자살과 같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중국이 미국의 행위에 대해 응징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중국은 강한 반격을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중앙(CC)TV도 미국의 관세 부과 명단 발표 내용을 보도하며 미국 내의 반발 움직임과 세계 각국의 미국 보호주의 비판 등을 소개했다. CCTV는 “러시아도 앞서 미국이 발표한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예정”이라며 “독일 등 각국도 미국의 보호주의를 비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CCTV는 미국 내에서도 중국의 반격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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