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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외환거래 규모가 6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7~9월) 중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선물(先物)환거래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3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현물환 및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51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분기(508억5000만달러) 대비 7억6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분기(529억9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3분기중 북한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선물환 거래를 늘린 것으로 한은은 파악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북한리스크로 인해 원화 가치가 하락할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역외시장에서 선물환을 활발히 거래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분기중 선물환 거래는 전기 대비 일평균 6억8000만달러 늘어나 전체 외환거래 상승액 중 89%를 차지했다.
반면 현물환 거래는 줄어들었다. 원·달러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5.2억달러 줄어든 136.2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현물환 거래규모 하락을 이끌었다.
한은은 지난 3분기중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일간 변동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거래가 현물환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실제 3분기중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은 전분기 대비 20%께 하락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분기중 원·달러 환율의 일평균 변동폭은 전분기(5.79원) 대비 1.12원 하락한 4.67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