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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설' 돌았던 北리영길,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

장영은 기자I 2016.05.10 12:12:5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처형설’이 돌았던 리영길 전 총참모장이 9일 폐막한 제7차 노동당 대회(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참모장은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서 해당하는 직책이다. 리영길은 2012년 중부 전선을 관할하는 5군단장에 기용됐고, 2013년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거쳐 같은 해 총참모장에 발탁됐다. 이후 김정은 제1위원장의 두터운 심임을 받으며 2014년에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렸으며 같은해 7월 전병호 노동당 군사담당 비서의 장례식 때 국가서열 5위까지 올랐다.

리영길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측된 근거는 지난 2월 초부터 돌연 그가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리영길은 2월 초 열린 당중앙위원회 및 군당위원회 연합회의와 장거리 미사일 발사 경축 평양시 군민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숙청 및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노동신문은 미사일 발사 경축행사의 주석단에 자리한 인사를 소개하면서 리영길을 빼고 그 자리에 리명수를 넣어 총참모장이 교체됐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리영길이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처형됐다고 전했으며 정보기관까지 이에 동조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첫 번째 총참모장을 맡았던 리영호가 권력투쟁에서 밀려 숙청됐고, 후임자인 현영철이 회의석상에서 졸았다는 이유로 총살당했다는 점도 이같은 추측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리영길은 처형설이 처음 제기된 지 3개월 만에 열린 이번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 시대를 주도할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리영길의 복권과 관련 “처형이 아니라 숙청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숙청은 처형을 포함해 수용소로 보내거나, 계급을 강등 시키거나 조용히 은퇴하는 것도 있다. 그중에 하나였던 거고 적당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다시 일을 맡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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