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대세상승에 조정은 필수?…역발상 투자 나서는 개미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권소현 기자I 2015.04.16 14:03:41

베어마켓펀드·인버스ETF에 돈 몰린다
대차잔고도 증가…공매도 여전

그래픽=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코스피지수가 3년8개월만에 2100선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란 기대가 높지만, 한쪽에서는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베어마켓펀드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 돈이 몰리고, 공매도를 위한 대차잔고가 증가하는 등 증시 조정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상승장이 이어지더라도 지수가 단시간에 빨리 오른 만큼 조정은 거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이 같은 역발상 투자를 이끌고 있다.

16일 편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7개 베어마켓 펀드로 이달 들어 15일까지 370억원 유입됐다. 베어마켓 펀드는 선물을 매도하거나 풋옵션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약세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다.

코스피지수가 지지부진했던 1월과 2월까지만 해도 유입규모가 각각 82억원, 51억원으로 100억원을 밑돌았지만 상승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3월에 46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100선을 돌파한 4월에도 꾸준히 돈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 4년간의 박스권에서 탈피해 대세 상승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약세장을 점치는 투자자도 상당한 것이다.

베어마켓 펀드 중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주식-파생)A-EU 펀드로 276억원 들어와 돈이 가장 많이 몰렸고 키움마이베어마켓1[주식-파생]A로도 49억원 유입됐다.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높다. KODEX 인버스는 최근 나흘 연속 개인투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져 18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지난 10일에는 개인이 1009억원어치 순매수하기도 했다. TIGER 인버스 ETF와 KINDEX 인버스 ETF 역시 4월 들어 이틀을 제외하고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져 한달간 각각 38억원, 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팔기 위해 빌려 오는 대차잔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대차잔고는 56조9772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1조4000억원 가량 늘었다. 지난 13일에는 57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식을 빌려다 판 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주식을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올린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돌파하긴 했지만 과거 3년간 박스권 상단에서 번번이 되돌아섰던 학습효과가 있고 실제 증시 상승을 체감적으로 잘 느끼지 못하다 보니까 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있는 듯하다”며 “증시 활황을 투자자들이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