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김두관 경남지사는 12일 "민주통합당에 훌륭한 분들이 많긴 하지만 지금의 모습으로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연 `아래에서부터` 출판기념회에서 `대선 판세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처럼 말했다.
김 지사는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이장과 군수를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과 도지사를 역임한 자신의 `인생 역정 스토리`를 강조하면서, 대선 필승을 위해서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삶의 궤적에서 대척점에 서 있는 자신이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룰과 관련해 "당대표 선거를 할 때 정책대의원 논란이 있었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새 지도부가 대선후보들의 정책 콘텐츠를 끌어내는 룰을 공정히 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친노무현 진영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이해찬 대표가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공정한 룰로 경선을 관리해 달라는 의중을 비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 지사는 현재 대선후보로서 지지율이 미미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지사는 "민주당 대선 경선이 이뤄지면 경쟁하면서 국민 관심을 올려놓고, 그 과정에서 누가 본선경쟁력이 있는가, 박근혜 후보를 상대를 꺾을 수 있는가를 알게 될 것"이라며 "당내 경선은 본선 경쟁력과 잠재력을 입증하는 과정이다. 지금은 지지율이 미미하지만 국민의 힘과 호응을 받으면 언제든지 순위는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지사는 "8~9월에 민주당 대선 경선이 아주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려는 당 지도부와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찬 대표는 6·9 전당대회 직후 "가급적 빨리 경선을 치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정치적 스승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주류의 주류`라면 자신은 `비주류의 비주류`라고 규정했다. 친노 진영에서 문재인 의원에 비해 자신이 비주류인 상황을 빗대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대선후보로서의 경쟁력`에 대해 "여야 후보 면면을 봤을 때 삶의 궤적으로 보면 저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향에서 중학교·고등학교 졸업했고, 대학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마늘농사를 짓다가, 남들이 잘 안가는 전문대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일련의 살아온 과정이 소외된 분들과 함께 살았다. 어려운 사회적·경제적 약자의 입장에서 살았고 정치를 했다"면서 "국민 정서를 가장 잘 헤아리고, 국민을 가까이하는 것이 김두관의 강점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우리 사회의 노동자, 서민, 농민,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운 일을 가장 현장에서 체험하는 게 강점"이라며 "그런 철학적 기반에서 (국정을 맡게 되면) 정책을 집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오는 19일 시·군 순회 도정설명회를 끝낸 뒤, 21~24일 중국 출장을 다녀오고 나면, 2010년 6·2 지방선거 이후 2년 간 도지사로서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7월 중으로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그는 "물리적 시간이 중요하지 않지만 6월30일이 제 민선 일정 절반이 마무리되는 날"이라며 "7월 쯤에는 도정을 계속한다든지, 야권의 대선승리를 위해 참여한다든지 결정한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성공한 시민정부를 위한 김두관 리더십의 키워드`로 ▲서민 ▲연대 ▲혁신 ▲경청 ▲정의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출판기념회에는 원혜영·민병두·문병호·신장용 의원과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윤승용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또한 김 지사 팬클럽 회원과 지지자 등 2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