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 출범 전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논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나섰다.
최시중 위원장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를 함께 만났지만 미국산 쇠고기를 비롯해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내부고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최시중 위원장과 현 전 장관은 버시바우 대사와 만나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당시 정치외교적인 현안에 대해 두 분이 이야기를 많이 했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화제에 올랐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만약 이야기가 나왔다면 저는 그 문제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이 없기 때문에 지켜보던 입장이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종원 민주당 의원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에 두 분은 현 정부가 초반부터 삐걱거리게 한 장본인"이라고 날을 세우자, 최 위원장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