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유럽, 또 `우유 몸살`

김수미 기자I 2009.10.06 18:18:21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유럽에서는 우유값 폭락에 항의하는 낙농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낙농민들이 우유값 폭락에 항의하며 우유를 들판에 마구 뿌려대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 이번에는 낙농민들이 벨기에 중심가에 모여 불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5일 벨기에와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각지에서 온 낙농민들이 브뤼셀 중심가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1000여명의 낙농민들은 계란을 던지고 길거리에서 폐타이어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농민들은 우유값 하락을 막기 위해 생산 쿼터제를 5% 줄이고 우유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마침 이날은 프랑스의 요청으로 EU 회원국 대표들이 회담을 열어 우유 파동 대책을 논의하던 중이었습니다.

시위대는 회의가 열리고 있는 이사회 건물 바로 앞에서 우유를 길거리에 쏟아 부으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습니다.

회담을 주최한 프랑스를 비롯해 각국 대표들이 대안을 내놓고 있자만 농민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입니다.

EU 집행위는 지난 달, 농가 당 최고 1만5000유로의 보조금 지급과 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낙농민들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생산쿼터제 감축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의 낙농민들은 유럽연합이 생산 할당량을 늘리는 바람에 우유를 과잉 생산해 우유값이 폭락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EU는 생산 쿼터가 `이권`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농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낙농민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또 다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혀 당분간 유럽 낙농업계의 몸살을 게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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