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정도현 LG전자(066570) 부사장 겸 CFO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지기 부실로 디지털 가전쪽에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이에 따른 사업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24일 오후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거론돼 온 LG마이크론(016990)과 PDP사업교환에 대해서는 "시너지가 있을지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또 휴대폰 외주생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월풀사의 특허침해 제소도 가전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다음은 LG전자 임원진들과의 일문일답 내용.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LG전자에 미칠 영향은.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이슈로 주식시장과 글로벌 유동성 영향이 많다. LG전자 사업측면에서 보면 이 이슈나 유동성 그 자체보다는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미국 주택가격 하락이 상당히 관련있다고 본다. 전반적으로는 DD의 경우 내년에 미국이 디지털 방송으로 변환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많이 늘었고 올해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다. MC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DA에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서브프라임 이슈와 미국 주택가격 하락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검토중이다. 대신 제품 포트폴리오 변화와 다른 성장시장에서의 매출 증가로 전년 수준 이상의 매출과 수익을 달성하도록 하겠다.
-남용 부회장 취임 이후 PDP부문에서 구조조정을 해왔다. LG마이크론과 사업 교환 부분 얘기가 있었는데 진행은. PDP 사업 설비투자는.
▲PDP와 PRP 가운데 PRP는 마이크론, 모듈은 우리가 하고 있다. 전자가 직접 할 때 시너지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결정되면 공시하고 알리겠다. 모듈은 추가적인 설비투자 하지 않고 있다. 작년 상반기까지 가동률에 문제가 있었지만 신흥시장에서 32인치 쪽으로 수요가 많아서 가동률이 거의 풀로 가고 있다. 올해에도 여러 상황을 볼 때 PDP쪽이 상당히 개선추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본다.
-DA부문이 4분기 전년대비 성장률이 떨어졌고 수익성도 악화됐다. 미국 때문인가. 올해 상황도 좋지 않은데 수익성 높일 비책은.
▲2분기에 에어컨이 성수기라서 성장성이 좋았는데 4분기에는 비수기다. 매년 4분기에 성장성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작년 4분기 기대보다는 성장성이 떨어졌다. 북미 서브프라임 영향이 일부 있었다. 전반적으로 미국 시장 수요가 4분기에 줄었는데, 우리는 그보다 소폭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보면 4분기가 전년동기대비 5% 정도 신장됐다. 썩 나쁘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 올해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수익성 떨어지는 부분을 일부 정리했고 신제품 출시도 북미나 유럽에서 이뤄질 것이다. 전체 수익성은 작년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디지털TV 얘기했는데, LG전자의 제니스 DTV 로열티 수입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올해 수입은 디지털TV 성장세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40~50%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끼리 비교하면 작년 4분기가 400억원 정도 추가됐고 연간으로 보면 작년 1100억원 정도 로열티 수입이 있었다. 올해 이후에는 그 이상의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PDP영업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북미 경제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있다. 50인치대 가격 경쟁 심화 가능성도 있다. 올 하반기와 2009년 영업 전망은.
▲PDP에 대해서는 우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리스크 요인 중 LCD 8세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50인치 이상에서는 LCD대비 경쟁력 확보 기회요인도 많은 것으로 생각한다. PDP쪽은 50인치 이상에서 PDP를 강점으로 하는 상품 차별화를 중점 추진할 것이다. PDP모듈에서의 경쟁력은 역점을 두고 있는 고효율 기술을 바탕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세대, 10세대 LCD물량이 2009년부터 대거 쏟아지기 때문에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TV 출하량에 비해 수익성 개선은 크지 않다. 언제쯤 부터 의미있는 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인가.
▲선진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선진시장에서의 브랜드력과 차별화 마케팅이 상당히 취약해 기대하는 수준의 이익이 나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는 디자인 차별화와 성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올해 야심작을 출시하려고 한다. 이 제품을 통해 선진시장 내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하려고 한다.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
-UI 쪽에서의 전략은.
▲최근 여러 UI 발전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분야라고 보고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새로움과 편리함을 잘 조합한 UI가 전체적인 방향성이다. 익숙함도 고려할 것이다. 터치스크린 기술을 활용해 UI 발전시킬 것이다. 이를 감안한 제품을 1분기중에 발표할 것이다.
-로우엔드 물량 확대가 클 것 같은데, 그에 따른 외주 확대 계획은.
▲전체적인 포트폴리오 균형을 위해 로우엔드를 늘려갈 것은 분명하다. 다만 전체적으로 물량은 느는데 비중은 작년보다 는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같은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면서 신흥 중소국가들이 중요해진다. 외주생산이나 우리 제품의 영역 확대를 통해 계속 공략할 것이다. 글로벌 마켓에 대한 제품 전개에 따르면 동시적인 글로벌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작년에는 4~6개월 텀으로 전세계 확대하는데, 3개월만에 전세계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영향력이 크게 나타날 것이다. 우리 생산 캐파가 늘어나고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외주 생각도 전략적으로 하고 있다. 비용 경쟁력을 위한 OEM이나 ODM 확대보다는 제품 특성에 맞도록 저가 뿐만 아니라 중가, 고가라도 필요하다면 이를 확대할 생각이다.
-미국 월풀이 LG전자 냉장고 기술 5가지에 대해 페이턴트 수를 걸었다. 대책과 영향은.
▲지난해부터 계속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니까 월풀이랑 충돌이 있다. 우리에게 수를 제기하고 있다. 대부분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 이번 건도 크게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
-PDP 매각이나 전략적 제휴를 생각하고 있는지.
▲PDP모듈쪽이 투자자에게 우려를 끼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시장상황 변화를 보면 평판TV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LCD 수급이 타이트해졌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작은 사이즈 PDP 대체수요가 일어 그쪽에서 고정비를 흡수하는 기회가 있었다. 내부적으로 원가 절감과 가동률 제고, 외부적으로 판가 하락 둔화 등으로 개선이 있었다. 4분기로 가면서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못했지만 기존 에비타 기준으로 흑자전환했다고 할 수도 있다. 자체적인 합리화 노력 외에도 여러 가지 전략적인 대안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가 있으면 말하겠다.
-DA에서 미국쪽 성장을 잘했는데, 앞으로는 유럽과 브릭스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쪽 소비가 약해지고 있다고 한다. LG전자가 DA를 판매할 때 그런 조짐을 느끼고 있는지.
▲시장규모로 보면 북미나 유럽시장 규모는 비슷하다. 비즈니스는 유럽 매출이 적었다. 그러다보니 작년에 두 자릿수 증가를 했지만 절대 규모는 적었다. 작년 유럽 사업을 시작하는 첫 해로 생각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들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에도 유럽시장이 안좋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파악하기로는 생각했던 이상으로 견고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DM 영업적자가 날 가능성이 있나.
▲DM쪽은 성장성이 굉장히 둔화됐다. 그러나 자산을 가볍게 하고 있고 HD쪽으로 치중해 올 1분기에는 전년 수준인 흑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
-32인치 제외하면 PDP 이익이 어떻게 되나.
▲PDP는 32인치가 굉장히 증가했다. 전체 PDP가 40%의 성장을 보였는데 이중 대부분이 32인치에서 견인했다. 40인치 이상은 10% 정도 성장한 것으로 보면 된다.
-PDP 32인치에 대해 경쟁사가 빨리 따라올 가능성은 없나.
▲경쟁사도 추가 수요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공급의 시기가 중요한데 우리는 선점효과가 있다. LCD 상대적인 부족으로 반사익이 있다. PDP는 기본적으로 50인치 이상에서 승부할 생각이다. 북경 올림픽을 계기로 32인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상당한 반사익을 볼 것 같다.
-모토로라 부진이 불똥이 될 가능성은 없나.
▲전반적인 포트폴리오가 프리미엄급이 많고 균형적인 포트폴리오가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모토로라 부진이 악영향은 없을 것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면 된다. 자사 점유율이 높은 미국 시장의 경우 초기 대응에서 약간 영향이 있었지만 현재에는 악재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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