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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이자 애플의 대표 공급업체인 대만 TSMC의 주가는 이날 대만 주식시장에서 장중에 전거래일대비 0.7%까지 하락했다. 같은 시각 대표지수인 대만가권지수(약 0.3%)의 두 배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한 것이다. 대만의 반도체 테스트 및 패키징 회사인 ASE 테크놀로지의 주가도 2% 이상 내렸다. 일본 증시에서는 도쿄 일렉트론이 이날 3.8% 하락해 거래를 마감했다.
이들 업체의 주가 하락은 전날 중국이 공무원뿐 아니라 공공기관 전반으로 아이폰 사용 금지를 확대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애플 매출 가운데 약 5분의 1이 중국에서 나오는 만큼, 중국에서의 판매가 부진해지면 공급업체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5%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간밤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도 애플(-2.9%)은 물론, 주요 공급업체인 퀄컴의 주가가 전일대비 7.2% 급락했다. 스카이웍스솔루션(-7.35%), 브로드컴(-1.75%),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99%) 등 다른 공급업체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심지어 빅테크 주가도 덩달아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74%, 마이크로소프트는 0.89% 각각 떨어졌다. 이들 기업 역시 중국에서 대규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미중 갈등 격화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