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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도 지난 4일부터 CFD 비대면 계좌개설을 재공지 시점까지 일시 중단했다. 교보증권은 또한, 해외주식 CFD 상품 관련 이벤트도 조기 종료했다. 교보증권은 앞서 해외주식 100% 증거금 이벤트와 해외주식 CFD 주간거래 오픈 이벤트를 진행해온 바 있다.
이는 투자자 보호 차원과 더불어 손실 방지 차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CFD 투자자가 손실 정산을 못 하고 개인 파산 절차를 밟아 차액 정산을 감당하지 못하면 거래를 중개한 증권사가 손해를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교보증권이 처음 국내에 CFD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증권가에서는 앞 다퉈 CFD 거래에 뛰어들었다. 통상 CFD 거래 수수료는 일반 주식 거래 수수료보다 수배 이상 높아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좋은 상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경우 원래 가격의 40%의 증거금률로 최대 2.5배의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투자 수요도 점차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FD 잔고 총 현황은 △2019년 1조2000억원 △2020년 4조7000억원 △2021년 5조4000억원 △2022년 2조3000억원 △2023년 3조5000억원(2월 말 기준)이다.
그러나 지난 24일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하고, 주가조작 세력들이 CFD 투자를 악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권사들은 원인으로 지목되는 CFD 서비스를 일제히 중단하고 나섰다. 앞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도 CFD 서비스 신규 가입과 계좌 개설을 중단한 바 있다.
업계 1위, 2위인 키움증권과 교보증권도 이어 CFD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향후 증권가 전반으로 CFD 거래 중지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말 기준 교보증권의 CFD 잔액은 6131억원, 키움증권의 CFD 잔액은 5181억원으로 업계 1, 2위를 각각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