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 월세거래 용산에 몰렸다…강남은 주춤

김나리 기자I 2022.03.22 14:03:43

올해 고가 아파트 월세 거래 10건 중 6건이 용산
올해 1위는 용산 ‘한남더힐’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고가 아파트 월세거래가 서울 용산구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고가 아파트들이 노후화되기 시작하면서 신축을 선호하는 세입자들의 관심이 강북 쪽으로 이동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자료=국토부)
22일 부동산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임대차 신고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고가 월세 아파트 상위 10곳 중 6곳은 용산구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3구는 3곳에 그쳤다.

올해 최고가 아파트 월세 거래도 용산에서 나왔다. 지난 1월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남더힐’ 아파트 전용 233㎡가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500만원으로 거래되며 1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가 거래는 성동구에서 이뤄졌다. 서울 성수동에 있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아파트 전용 264.5㎡는 지난해 7월 보증금 20억원에 월세 2700만원으로 계약했다. 이 단지는 2020년 준공 이후 최고 월세가를 줄곧 경신하고 있다.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축이 많은 용산, 성동 등지로 고소득 세입자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는 게 리얼하우스 분석이다. 강남에서 초고가 월세가를 기록하던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는 2002년, 삼성동 ‘아이파크’는 2004년, 청담동 ‘대우로얄카운티’ 2003년에 입주했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 팀장은 “강남의 초고가 아파트들이 준공 15년을 넘기면서 신축이 많은 강북쪽으로 선호도가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며 “초고가 아파트 매매는 자금출처 증명이 까다롭고, 높은 취득세 부담이 있다. 하지만 월세로 거주 시에는 보유세 부담이 없고 월세 비용 처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고소득자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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