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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라몬 로페츠(Ramon M. Lopez)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이 한-필리핀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한다고 이날 밝혔다.
협상 개시 선언과 함께 4~5일 서울에선 장성길 산업부 신통상질서정책관과 알랜 갭티(Allen Gepty) 필리핀 통상산업부 차관보를 양측 수석대표로 한 1차 공식 협상이 이어진다. 상품 분야 시장개방을 포함해 서비스·투자·경제협력 등 양국 관심분야를 중심으로 논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지난해 우리나라와의 교역액이 156억달러(약 18조4600억원)다.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683억달러) △인도네시아(200억달러) △싱가포르(198억달러) △말레이시아(192억달러)에 이은 5대 교역국이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인 셈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대 필리핀 수출액은 반도체(55억900만달러)와 석유제품(21억3000만달러)를 중심으로 120억3700만달러이다. 수입액은 반도체(11억7500만달러), 곡식·과실류(3억5000만달러)를 중심으로 35억6900만달러다. 또 우리의 대 필리핀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1억7300만달러, 필리핀의 대 한국 투자액은 88만달러 수준이다.
정부는 특히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성과를 낸다는 목표로 협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유명희 본부장은 “한-필리핀 FTA는 양국이 서로 아세안-동북아 지역의 포괄적 경제협력 파트너를 확보해 교역·투자의 비약적으로 늘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필리핀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미래지향적 파트너로 거듭나는 초석 역할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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