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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21일 용산역에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부터 2박3일간 진행된 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다. 그는 지난 2005년 통일부장관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북한 방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변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번이 3번째 평양 방문이었는데 둘째 날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나와서 평양역 광장을 가로질러서 대동강변을 1시간 산책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는 엄두를 못 냈고 제지를 했기 때문에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제 아침 호텔 문을 나서면서 ‘산책을 하고 오겠다’고 했더니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자전거로 줄지어서 출근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은 말을 걸기도 하고 스스럼없이 대화에 응했다”고 달라진 모습을 전했다.
정 대표는 “강변에 줄지어서 들어선 고층 아파트의 층수를 세어보니 40~50층 정도 된다”며 “거기에 ‘과학중시’,‘인재 중시’,‘과학기술 혁명’ 등의 구호가 나붙어 있어서 ‘저게 무슨 아파트냐’고 물었더니 과학자 아파트라고 하더라. 그만큼 과학자를 굉장히 우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제국주의 타도’라는 구호가 나붙었던 시내 입간판 그 자리에는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로 구호 내용이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며 “시내곳곳에 선전판으로 서있었고 이런저런 부분마다 사상이나 이념이나 이런 것을 강조하기보다 모든 초점이 경제발전에 맞춰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15만명이 운집한 5.1경기장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중 ‘핵 위협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나가기로 김 위원장과 합의 했다’는 발언에 평양시민이 박수를 보내는 것을 보고 “북이 확실히 기수를 돌렸구나”라고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똑같은 장소에서 2005년 아리랑 축전을 관람했을 때, 총검술, 격투기, 핵무기, 미제국주의 타도 등이 난무했던 그런 적개심과 호전적인 것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며 “회의론에 눈길을 뺏기기 보다는 확신을 가지고 한반도 비핵화, 핵 없는 한반도 그리고 평화공존이 있는 한반도를 향해서 민주평화당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번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한반도 평화 실천 선언이”이라며 “최근에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종전선언과 관련해서 ‘사실상 남북이 종전선언을 한 것이다’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