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협회는‘비과학적인 게임 질병화 시도에 반대하며 국제질병분류기호 개정안의 관련 내용 철회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온라인·모바일·콘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은 약 20억 명에 달한다”며 “게임 이용자들 중에는 더 열정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다른 문화콘텐츠를 즐기는 경우에도 자연스럽게 생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의학계나 심리학계에서도 ‘게임장애’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린 바 없다”며 “WHO의 최근 움직임이 게임 장애와 관련된 과학적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명확한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는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게임 장애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서는 임상적 실험을 통한 데이터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WHO는 게임 장애를 ‘다른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여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게임행위의 패턴’이라고 정의한다. 또 통제기능손상과 게임 최우선 현상, 중단 불가 등 3가지를 진단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이러한 정의와 진단기준으로 20억 명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문화콘텐츠를 ‘질병’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 상식적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며 “과학적 엄밀성이 부족한 자의적 판단에 따라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게임 장애’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인 게임 산업 종사자들이 ‘질병 유발 물질 생산자’라는 오명을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게임 단체는 앞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타 국가 및 관련 산업계와의 연계를 통해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명서는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문화연대, 게임개발자연대가 공동 발표한 것이다.
앞서 WHO는 내년 5월 11차 국제질병분류(ICD-11) 개정에서 게임 중독 및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현재 질병분류체계(ICD-10)는 1990년 확정된 후 28년 동안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