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시민들이 각종 이색 공약을 내걸고 탄핵 가결을 응원하고 있다. 노점상인들은 탄핵 가결시 길거리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며 나섰고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기프티콘 등을 무상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누리꾼들이 눈길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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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33) 서부노련 연대사업부장은 “상인들 대부분이 생업에 바쁘다 보니 주말마다 열리고 있는 촛불 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미안함에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스튜디오 ‘오빠사진관’을 운영하는 김원재(36)씨는 탄핵안 가결을 전제로 표결 수를 가장 근접하게 맞힌 사람에게 가족사진 촬영권을 주는 이벤트를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 중이다.
소식을 듣고 이벤트에 참여한 한 시민은 당첨 여부와 무관하게 246명의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기를 바랐다. 김씨는 “무거운 탄핵 정국이지만 놀이처럼 친근하게 알려 관심을 높이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번역가로 활동 중인 노지양(41·여)씨는 가결시 자신이 번역한 책을 시민들에게 무표 배포할 예정이다. 노씨는 “탄핵 가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일반 시민들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음료나 커피를 교환할 수 있는 기프티콘을 나누겠다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이디 @mari_hk_jr씨는 탄핵 관련 자신의 글을 리트윗 해주면 ‘치킨 두 마리를 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전주의 한 카페 주인 김모(33)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통과 속보 나오는 순간부터 선착순 100분께 아메리카노 무료’라고 적어 열띤 호응을 얻었다.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7차 주말 촛불집회에 힘을 보태겠다는 곳도 있다. 서울 노고산동에 있는 한 카페는 “민심과 달리 정치권이 탄핵안을 부결시킬 경우 주말 촛불집회에 모일 참가자들에게 커피를 대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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