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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는 서울시의 후원으로 오는 10일부터 ‘시인 모교 방문 詩 읽어주기’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시인들이 자신이 다녔던 모교를 방문, 후배들과 만나 시와 문학을 함께 나누기 위한 것. 모두 10개의 학교에 10명의 시인이 찾아가는데 입시경쟁 속에 내몰린 학생들에게 문학의 따뜻함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 시인들은 각기 출판사 편집자, 방송국 작가, 대기업 회사원, 문화기획자, 문화관련 단체 행정가 등으로 일했거나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단순히 시 읽기뿐만 아니라 문학과 사회, 문학과 생활 등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를 나누게 될 예정이다.
시집 ‘눈사람 여관’을 펴낸 이병률 시인은 “예술가의 꿈을 키웠던 고교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아직도 여전하다”며 “방황했던 청소년 시절을 지나 방송작가와 출판사를 거치며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시집 ‘아무나 회사원 그밖에 여러분’으로 많은 관심을 모은 유현아 시인은 “슬픔과 외로움과 가난이 늘 내 곁에서 맴돌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감정들이 살아 있는 이야기가 되고 글을 쓸 수 있는 도구가 됐다”며 “모교를 찾아 이런 이야기를 후배들과 나눌 수 있다니 고맙고 설렌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정우영 작가회의 사무총장은 “문학으로 만나는 감동은 그 어떤 멘토의 역할보다 중요하다”며 “청소년들이 자기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문학이 적지 않은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