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 한 해 동안 전년대비 5.6% 늘어난 819만690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연말 개소세 인하 부양책에도 140만3165대로 4.2% 줄었으나 해외판매는 679만3736대로 7.9% 늘었다.
기아차(000270)는 전년대비 7.1% 늘어난 272만75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역시 내수 판매는 2.2% 줄어든 48만2060대인 반면 해외 판매는 9.4% 늘어난 223만8693대였다. 특히 처음으로 해외생산 판매분(113만)이 국내생산 수출분(111만)을 넘는 등 해외에서 호조를 보였다.
현대·기아차의 이번 실적은 역대 최대치다. 도합 712만270대로 올 초 세웠던 판매목표 700만대(현대차 429만대·기아차 271만대)를 12만대 초과 달성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2008년 418만대 판매 이래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5년 연속 역대 최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목표는 지난해보다 4% 늘어난 741만대(현대차 466만대·기아차 275만대)다.
현대·기아차는 내수 점유율에서도 버스·트럭 부문과 수입차를 제외한 국산 승용차 기준 80.9%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48.3%, 기아차 32.6%, 한국GM 11.0%, 르노삼성 4.5%, 쌍용차 3.6% 순이었다.
이 밖에 한국GM은 완성차 판매가 80만639대로 전년대비 0.9% 소폭 줄었으나 내수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3.6% 늘어난 14만5702대로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최다 판매고를 올렸다. 또 완성차 수출은 65만4937대로 1.9% 줄었으나 현지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반제품(CKD) 수출은 127만5123대로 2.5% 늘며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르노삼성은 전년대비 37.5% 줄어든 15만4309대로 부진했다. 내수는 5만9926대로 45.1% 줄었고, 수출도 9만4393대로 31.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7월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며 12월 판매는 1만4000대 가까이 회복했다.
쌍용차(003620)는 전년대비 6.2% 늘어난 11만9253대를 판매했다.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 내수에선 4만7700대로 업계 최고인 23.4%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수출은 7만1553대로 2.8% 소폭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처음으로 완성차 5사의 국내생산 수출보다 해외 현지생산 판매분이 늘어났다. 이는 전 세계적인 생산공장 현지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 5사가 판매한 완성차 중 국내생산분은 456만7036대였고 이 가운데 69.3%인 316만3871대가 해외로 수출됐다. 반면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의 현지생산분은 362만9865대로 전체 해외판매의 과반이 넘는 53.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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