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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지진 영향, 취약한 글로벌 대응력 키워야"

이창균 기자I 2011.04.11 15:43:29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춘계 세미나 현장
"車 부품업계, FTA 활용률 제고·협력사 육성 필요"

[이데일리 이창균 기자]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는 현대·기아차 등 자국 완성차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글로벌 마케팅 능력이 부족합니다. 또 원산지 증명 등 FTA(자유무역협정) 기회를 활용하는 능력도 개선돼야 합니다."

지식경제부,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가 후원하고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주최한 `2011 춘계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선 주영준 지경부 자동차조선과장의 말이다.

주 과장은 1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면서 "내수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LG화학(051910), 현대모비스(012330), 만도(060980), 현대위아(011210)만이 글로벌 톱 100 부품업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높은 기술력과 규모를 갖춘 선도적 부품업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잇단 FTA 체결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국내 부품산업이 수출 증대의 기회를 맞았다"면서도 "국내 업계에 변속기와 커먼레일 등 첨단부품 원천 기술이 부재하고 수출 확대 역량이 부족한 아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 과장은 국내 자동차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FTA 활용률 제고 ▲글로벌 납품처 다변화 ▲해외 시장 개척 및 수출 기반 구축 ▲기술 경쟁력 확보 등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노력을 잇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주 과장은 "2차 이하 협력업체에 FTA 원산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원산지 확인서를 발급하는 `원산지 증명 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달 중 현대차(005380)와 국가전자무역플랫폼(u-Trade Hub)의 자동차 분야 시범 사업도 진행하는 등 FTA 관련 지원책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등 고부가가치 융합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 부품업계가 지능형 자동차(Smart Car) 시대를 맞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 이영섭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김기찬 한국중소기업학회장(가톨릭대 교수)은 "지난 수 년간 GM이 도요타를 이긴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몰락했고, 요즘 도요타도 그러고 있지만 우리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부품업계가 기회를 맞았는데 이런 때일수록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학회장은 "일본이 지진으로 인해 약 25조엔 규모의 직접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세계 바이어들의 `일본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면서도 "중국 등 신흥시장 추격에 맞서기 위한 2차 협력사 집중 육성 등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김정운 명지대 교수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주제로 경영자의 소통 노하우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부품업계 등 각계 인사 350여명이 참석했다.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은 지경부와 현대차그룹 등의 후원으로 연 2회 정기 세미나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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