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1분기 외환 순거래액 공개
1분기 원화 가치, 달러화 대비 2.9% 하락해
7개 분기 연속 달러 순매도 개입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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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환당국이 올 1분기(1~3월)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21억달러 규모의 달러를 내다팔았다. 7개 분기 연속 달러 순매도 개입이다.
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외환시장 안정조치 내역’에 따르면 올 1분기 외환 순거래액은 마이너스(-) 21억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 등에서 원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달러를 내다 팔았다는 얘기다. 외환당국은 2021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달러 순매도 개입에 나서고 있다.
| 부호가 마이너스일 경우 달러 매도 개입 (출처: 한국은행, 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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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환율은 서서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원화는 달러화 대비 2.9% 하락했다. 3월 초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은행권 불안이 확산되자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은 3월 10일 장중 1329.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미 정부가 SVB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면서 시장이 안정되자 환율은 3월말까지 서서히 안정세를 찾았다.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규모는 작년 3분기 175억4300만달러로 사상 최대액을 기록하다 4분기 46억400만달러로 줄었다. 이번 분기에도 21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작년엔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우상향하며 원화 약세폭을 키워갔으나 최근엔 환율이 1200원 중후반~1300원 초반대의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환율이 특정 방향으로 쏠리지 않으면서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규모도 점차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