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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지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라고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이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에 높은 수준의 호의를 보였으며 이는 중국을 자극하기 위한 ‘카드’라고 보도했다.
대만 총통부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8박 9일 일정으로 중남미 순방을 떠나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파라과이와 벨리즈를 방문했다. 파라과이로 가는 경유지로 미국 LA를 방문했고 벨리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또다시 미국 휴스턴을 찾았다. 특히 차이 총통은 휴스턴에서 NASA존슨우주센터와 비행관제센터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존슨우주센터는 중국 출신 과학자들의 출입이 엄격히 금지된 곳이다. 간첩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대만 총통이 미국 연방정부의 기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정부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천쥐 대만 총통부 비서장은 차이 총통의 NASA 방문 사진을 SNS에 게재하며 “우리의 작은 한 걸음이 대만에는 중요한 한걸음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차이 총통은 LA에서도 대만 행정원 산하 교무위원회의 LA 사무실인 화교문화교육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대만 총통이 미국에 있는 자국 정부 산하기관 사무실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취재진이 미국에서 차이 총통을 동행 취재하고 현장에서 직접 보도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최초였다. 뿐만 아니라 에드 로이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과 친 대만파로 유명한 브래드 셔먼 민주당 의원도 만났다.
이에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우리는 미국 측에 엄중한 입장을 이미 표명했다”며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대만 분열 세력에 비공식적 방문 활동의 장소 제공이나 편의를 줘선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이 총통이 방미 기간 특별 대접을 받은 것은 대만을 지렛대로 중국과의 갈등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미국의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주 22~2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에 앞서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왕쿵이 대만 중국문화대 정치학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을 비롯해 주요 전략적 이해관계를 두고 갈등을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을 지렛대로 쓰고 있다”며 “대만은 오랫동안 미국의 카드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역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 왔다. 중국과의 갈등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당선 직후 차이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한 데 이어 올해는 대만여행법을 발효하며 미·중 갈등은 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