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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파는 코카콜라…판매부진에 125년 전통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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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8.03.08 11:32:11

脫탄산음료 선언…매출하락·소비트렌드 변화 영향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음료기업 코카콜라가 ‘술’을 만들어 일본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125년 전통의 탄산음료에도 불구, 주류 시장에까지 도전장을 내밀게 된 것은 판매 부진 및 이에 따른 매출하락 때문이다. 또 일본을 공략하게 된 것은 2010년대 들어 관련 시장이 크게 확대돼서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츄하이(Chu-Hi alcopops)’라는 알콜 음료를 생산해 올해 일본에서 출시·판매하기로 했다. 소주를 뜻하는 ‘츄’와 소다수에 술을 섞은 일본식 칵테일 ‘하이볼’의 합성어로, 소주에 탄산과 과즙을 섞어서 만든 낮은 도수의 알콜 음료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음료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웰스파고가 지난 해 11월 코카콜라가 주류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한 뒤 4개월 만이다. 당시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나는 절대 ‘절대’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1983년 이후 탄산 및 무알콜 음료만을 고집해왔던 코카콜라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코카콜라가 125년 전통을 깨고 주류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은 비만·당뇨 등의 주범으로 몰린 탄산음료 판매가 줄어든데다, 일부 국가에선 설탕세 도입 등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역시 웰빙 음료로 갈아타는 추세다. 이 때문에 지난 해 코카콜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 이상씩 줄었다. 코카콜라는 결국 본사 직원의 20% 수준인 1200명을 해고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고, 탄산음료에만 얽매이지 않고 사업 다각화를 추구하게 됐다.

코카콜라의 일본 지사장인 호르헤 가르두노는 “회사가 핵심 영역 외 사업부문에서 어떻게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알콜 음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회사에겐 특정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적당한 실험”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은 기존의 코카콜라와 비슷한 음료를 원하고 있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주·보드카 등과 과일 맛을 섞은 주류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츄하이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츄하이는 특히 젊은이들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현재 수백가지 맛의 주류가 판매되고 있으며, 대부분 알콜 도수는 3~8%다. 기린, 아사히, 다카라 및 산토리 등 일본 주류 업체들의 끊임없는 시행착오 덕분이다. 산토리에 따르면 츄하이 시장은 2013년 이후 매년 5~25%의 성장률을 기록, 그 규모가 2011년 대비 40% 확대됐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엔 시장 규모가 2343억엔(약 2조373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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