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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가 점찍은 플래그십 스토어 자리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맞은편이다. 설화수는 이곳에 4층짜리 건물 전체를 플래그십 스토어로 꾸미고, 한방화장품의 효과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스파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설화수가 최근 화장품 업체들에게 각광받는 명동이나 가로수길 대신 도산공원을 선택한 것은 세계적인 명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미다. 도산공원은 에르메스, 콜롬보, 벤츠, SK2 등이 모여있어 젊은 감성의 가로수길보다 굵직하고, 고가의 명품들이 집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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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으로 설화수라는 브랜드가 론칭(1997년)된지는 2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 1966년 아모레가 선보인 한방화장품 ‘ABC인삼크림’을 브랜드 시초로 삼아 헤리티지와 역사 등을 강조하겠다는 뜻이다.
설화수는 50주년을 기념해 하반기 대대적인 광고, 프로모션 등을 벌일 계획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독 설화수가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후를 비롯한 타사 화장품들이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설화수의 행보를 경쟁사인 ‘후’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요 면세점 매출 1위를 ‘후’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2014년까지만 해도 설화수에 밀렸던 후는 롯데면세점 소공점에서만 지난해 1309억원어치를 팔아 설화수(920억원)를 눌렀다.
지난 2003년 론칭한 후는 대부분의 후발주자들이 가격대를 낮추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가격대를 높게 책정하고, 왕후가 쓰는 ‘궁중 화장품’이라는 고급스런 콘셉트로 유커들을 사로잡았다. 또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는 배우 이영애를 10년 넘게 모델로 기용한 것도 유효했다. 지난해엔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올해는 확장 공사를 통해 두 배나 넓은 공간으로 유커를 끌어모으고 있다.
이로 인해 후의 절대적인 매출 규모는 8000억원대로 설화수(1조원)에 못미치지만 2년만에 매출 규모가 4배나 커지는 등 지난 2012년 6000억원 이상 벌어졌던 격차를 2000억원으로 크게 좁혔다. 5000억원에서 1조원대까지 성장하는데 7년이 걸린 설화수에 비해 가파른 성장세다.
업계 관계자는 “설화수가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성장세가 주춤한 측면이 있었는데 올해를 도약의 기점으로 삼는 분위기”라며 “올해 하반기엔 가장 큰 한방 브랜드이자 두 경쟁사간 치열한 프로모션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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