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성 김현아 임일곤 김자영 김정남 기자] 계사년 새해 업무가 시작된 2일, 삼성 그룹 신년하례식이 열리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내부는 오전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신년하례식이 시작되기 1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호텔 로비에는 삼성측 관계자와 취재진들 100여명이 모여 북적였다. 사장단을 포함한 임직원들 1300여명이 행사장으로 모여들었다. 임직원을 태운 버스와 검은색 승용차들이 연이어 도착해 장관을 이뤘다.
검은색 자가용으로 호텔로비에 도착한 이건희 삼성 회장은 맏딸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손을 잡고 천천히 등장했다. 뒤에는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따라 들어왔고, 맏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그룹 경영진들과 뒤섞여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거동이 약간 불편한 듯 보였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웃으며 걸어 들어왔다. 부녀는 취재진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인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로비에서 행사장으로 올라가는 승강기에서도 장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승강기를 탈 때 부녀는 나란히 섰고 이서현 부사장이 뒤를 따랐다. 이재용 부회장은 옆에 마련된 계단으로 경영진들과 함께 걸어 올라갔다.
이 회장은 오찬을 끝내고 낮 12시30분경에 다시 1층 로비로 나와 차를 타고 호텔을 떠났다. 이 회장은 이날 신년하례식에서 임직원에게 “지난 성공은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출근 첫날부터 전기차와 기아차(000270)의 K9 등을 꼼꼼히 챙기며 경영 활동에 나섰다.
정몽구 회장은 2일 오전 8시 양재동 본사 강당에서 진행된 시무식을 마친 후 퇴장하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돌려 1층 로비에 전시된 전기차 모형과 전시 차량을 둘러봤다. 특히 정 회장은 전기차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멀찌감치 배석해 있던 양웅철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을 옆으로 불러 “전기차는 얼마나 팔렸냐”고 질문했다.
양 부회장은 이에 대해 “올해부터 전기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된다”면서 “유럽쪽에도 200대 정도가 나갔다”고 답했다. 이어 “이전보다 상당히 콤팩트해지고 발전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이어 1층 본사에 전시돼 있는 기아차(000270)의 K9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 회장은 임원들에게 “K9의 수출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라며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양 부회장은 “중동 시장부터 수출이 시작되고 있다”며 “특히 북미시장에서는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헤드램프 등 전면부에 변화를 줘 출시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중순부터 오만과 쿠웨이트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UAE, 리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K9을 판매하고 있다.
SK그룹 신년교례회에서는 예년과 달리 최태원 회장이 중국 베이징에 있는 SK차이나 사옥에서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대신 공식적인 신년사는 그룹의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된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이 맡았다.
최태원 회장은 중국 현지에서 화상 생중계로 7만여 임직원들에게 지주회사 역할 변화와 혁신을 통한 글로벌 성장을 강조했다. 최 회장이 신년교례회때 참석하지 않고 해외 법인에서 영상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앞으로 그룹의 의사결정은 수펙스추구협의회가 맡는다”며 본인은 글로벌에서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주회사를 새롭게 변모시키고 포토폴리오 고도화에 힘쓰겠다”며 “그룹 내 회사들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서포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를김창근 SK케미칼부회장에게 넘기고 본인은 전략적 대주주로서 한 번이라도 더 글로벌 시장을 방문해 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겠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신년교례회에는 최태원 회장 동생인 최재원 수석 부회장과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서울경기 지역 SK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최신원 SKC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한 구본무 LG 회장은 유난히 밝아 보였다. 구 회장은 2일 오전 8시부터 새해 인사모임차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 옆공간에 모여든 그룹 수뇌부를 일일이 맞았다.
이후 한가운데 탁자를 두고 구본준 LG전자(066570)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 조준호 (주)LG 사장 등 최고위 수뇌부와 마주한채 행사 전 30분 넘게 새해 덕담을 나눴다.
구 회장은 이날 신년하례식장에서 시장선도 제품에 대해 집중 강조했다. 마침 이날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서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이날 구 회장은 OLED TV에 대해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실제 판매에서도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수장인 구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있으니까 내놓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룹 임원 400여명 앞에서 “올해는 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시장선도 제품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의 발언은 사내방송을 통해 전국의 각 계열사 사무실과 사업장에서도 생중계됐다. 또다른 LG 고위임원은 “새해 들어 다시 조직을 다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