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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밀양 위해 한걸음에…"강릉서 받은 도움 돌려줬죠[소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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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I 2026.10.07 07: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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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휘 동해소방서 소방관
생활용수·농업용수 부족에 생계 타격
강릉 가뭄 후 1년 만에 국가소방동원령
폭우·가뭄 양극화…"복합재난에 소방도 대비 필요"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재난은 갈수록 다양하고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소방관에게 요구되는 전문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원 동해소방서 소속 김웅휘 소방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와 지난해 마주했던 가뭄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기록적인 가뭄은 안정적인 수원 확보뿐 아니라 복합재난 대비라는 숙제를 한국 사회에 남겼다. 물을 공급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김 소방사는 소방도 가뭄 이해와 대비에 힘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김웅휘 강원 동해소방서 소방사. (사진=소방청)
김웅휘 강원 동해소방서 소방사. (사진=소방청)
2023년 소방관으로 임용된 김 소방사는 2년 만에 역대급 가뭄 현장에 투입됐다. 지난해 7월부터 9월 중순까지 강원도 강릉시는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강수 부족으로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었다. 상수원인 오봉저수지로 향하는 물이 줄면서 그해 9월 중순에는 저수율이 역대 최저수준인 11.5%까지 내려갔다.

김 소방사는 당시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으로 강릉지역의 급수지원에 참여했다. 그는 하루에 5~6번씩 생활용수로 쓰일 물 10t을 속초시에서 강릉 정수장으로 운반했다. 화재진압용수가 바닥난 강릉소방서를 위해 대관령에서 소화수를 받아오기도 했다. 그는 “한번 갈 때 받은 물이 6000ℓ 정도다. 소방차 1대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며 “물을 채우는 시간은 5분이지만 그 물을 기르기 위해 대관령까지 오가는 시간이 1시간이나 걸려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소방대원들 덕분에 강릉은 완전 단수에 이르기 전 가뭄에서 벗어났다. 김 소방사는 “소속도 지역도 다른 대원들이 한마음으로 급수지원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고마움을 느꼈다”며 “특히 먼 지역에서 와준 동료들을 보면서 다른 지역이 어려움을 겪으면 나도 힘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1년이 지난 8월 그는 경남 가뭄현장 지원에 자원했다. 경남에서 본 가뭄은 전에 경험한 모습과 달랐다. 강릉시에 좁게 발생했던 작년 가뭄과 달리 올해는 경남 땅이 전반적으로 메말랐다. 이 때문에 소방의 급수지원도 달랐다.

김 소방사는 “과거에는 물을 길어와 정수장에 두면 그만이었지만 올해는 여러 지역의 마을과 논밭을 일일이 찾아가 물을 대야 했다”며 “강이 있어도 물을 기를 인력이나 자원이 부족해서 지자체 공무원들도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부터 가물면 가을과 겨울에는 더 건조해서 실화에 의한 화재가 산불이나 대형화재로 확대될 위험이 크다”며 “이제는 화재를 진압하고 사람을 구조하는 기본적인 역할뿐 아니라 가뭄상황에서 쓸 다양한 차량과 장비를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전국 강수일수는 31.2일로 평년(38.5일)보다 7.3일 적었다. 강수량도 558.6㎜로 평년(727.3㎜)의 76.1% 수준이었다. 여름철 전국 강수량은 2024년부터 3년 연속 평년보다 적은 반면 시간당 100㎖ 이상 폭우는 지난해 15개 지점에서 발생하는 등 점차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집중되는 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역 양극화와 복합재해의 위험이 뚜렷해지고 있다.

김 소방사는 “과거와 달리 소방장비가 다양해지다보니 해당 장비를 활용할 소방 인력이 부족해 장비 교육을 받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우리 사회가 앞으로 풀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릉에서 받은 도움을 밀양에서 다시 나눴던 것처럼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웅희 동해소방서 소방사가 논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사진=소방청)
김웅희 동해소방서 소방사가 논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사진=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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