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설립한 넥시드벤처스의 신상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벤처캐피탈은 유행을 좇기보다 먼저 가서 기다리는 VC가 되겠다"며 "기술과 본질에 집중하는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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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벤처스 원년 멤버 재결합…운용역 중심 VC 시동
김 대표는 지난 2월 운용역 중심의 LLC(유한책임회사) 형태로 넥시드벤처스를 설립했다. 독립 법인을 택한 이유로 위탁운용사(GP)와 출자자(LP)간 이해관계 일치를 꼽았다.
그는 "그동안 여러 조직에서 투자와 경영을 맡으면서 GP로서 LP와 펀드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없는 상황을 종종 겪었다"며 "건강한 투자조직을 만들고 펀드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지기 위해 운용역이 중심이 되는 VC가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주주가 LP보다 우선순위가 되거나 안정적인 투자를 하기 어려운 환경은 국내 VC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김 대표는 국내 벤처투자시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심사역으로 활동하면서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했고 이후 하나벤처스 초대 대표를 맡아 설립과 조직 구축, 그리고 투자를 주도했다.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자리를 옮겨 펀드 운용과 투자전략을 총괄했다.
넥시드벤처스 창업은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철학이 온전히 반영되는 독립 VC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그는 회사 설립 후 하나벤처스에서 호흡을 맞춘 정지웅 상무와 홍준택 이사를 영입해 진용을 갖췄다. 정 상무는 하나벤처스 설립 멤버로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고, 홍 이사 역시 하나벤처스에서 투자심사역으로 김 대표와 함께 일하면서 투자철학을 공유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초기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팀이 다시 모였다는 점이 넥시드벤처스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넥시드벤처스에서 VC 투자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상장 주식 투자는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따라가지 않으면 벤치마크에서 뒤처질 수 있지만 VC는 기본적으로 몇 년을 기다리는 시장"이라며 "이런 시장에서 유행을 따라다니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행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꼭지에서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은 관심이 크지 않지만 몇 년 뒤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성 자금이 따라올 수밖에 없는 영역을 미리 선점해 두는 것이 VC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벤처스 재직 시절 우주·방산 분야에서 밸류에이션 100억원대인 기업에 투자한 사례를 들었다. 김 대표는 "우주발사체를 누가 만들겠냐고 할 때 100억~120억원에 투자했는데 지금 다 상장했다"며 "유행을 선도하면 결국에는 내가 투자한 곳에 다른 투자자들이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했다.
넥시드벤처스가 노리는 시장은 지난 2022년 이후 'VC 윈터'로 생긴 공백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가 한국 벤처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기였는데, 극초기를 빼고 얼리부터 시리즈A까지의 단계에 지난 4년 동안 공백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이어 "예전에는 이 회사들이 쉽게 투자받았는데 갑자기 두 번째 세 번째 투자를 받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그 공백을 작은 VC가 먼저 다시 채우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김 대표도 직접 심사역 역할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투자 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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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특화 초기 기업 집중…"VC는 초기 투자가 생명"
현재 넥시트벤처스는 한국벤처투자 1차 정시에 루키 분야와 재도전 분야로 지원했다. 루키펀드는 200억원, 재도전펀드는 330억원 규모다.
김 대표는 "루키펀드는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역량이 뛰어난 초기 기업 위주로, 재도전펀드는 재창업이나 피보팅한 회사 중 AX(인공지능 전환)를 통한 성장이 가능한 기업 위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분야는 R&D 특화 기업에 집중하되, IT·반도체·소부장 등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넥시드벤처스는 초기 투자부터 바이아웃, 세컨더리까지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초기에 투자해 8~10년 상장까지의 여정을 함께 하는 투자자가 되는 한편, 성장 한계에 봉착한 기업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투자자 역할도 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 기업과 파트너가 되면 ECM(주식자본시장), DCM(채권자본시장), M&A 등을 시기별로 도맡아서 서비스할 수 있는 투자은행(IB)의 사업전략과 유사한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투자에 대한 철학도 명확하다. 김 대표는 "기술 기업이 R&D 투자를 안 하면 기술 기업으로 존재하기 어렵듯이, VC는 초기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아무리 VC가 성장하더라도 초기 투자 영역을 계속 가져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지는 사명에서도 드러난다. '넥시드'는 'Next Investment Discovery-Development-Dynamics'의 약자다. 김 대표는 "차별화된 시각으로 좋은 회사를 찾아내고(Discovery), 투자 후에는 창업팀 입장에서 회사 성장을 고민해주는 성장조력자(Developer)가 되고, 예상했던 상황과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모두에서 기업에게 올바르고 합리적인 조언을 하는(Dynamics) VC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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