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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네슬레는 주요 채널에 인상 공문을 전달한 상태다.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 등 각 채널별로 인상 가격 적용 시점은 다르다. 롯데네슬레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롯데네슬레는 당시에도 주요 커피 음료 분말형 제품의 출고가를 5~10% 가량 인상했다.
최근 커피의 주 원료인 원두 등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인상 배경이다. 고환율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커피 원두 및 코코아 등 제조 원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부득이하게 공급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원두 가격은 상승세다.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사용하는 ‘로부스터 원두’ 뿐 아니라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거래된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t당 4471달러로 역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라비카 원두도 뉴욕상업거래소(NYBOT) 기준 이달 t당 50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3927달러) 대비 49.2% 상승한 수치다. 아라비카 가격이 t당 5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6월 이후 1년 만이다. 커피 작황 악화로 상승폭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앞으로 커피업계의 커피값 인상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커피믹스 ‘맥심’을 보유한 동서식품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로부스터와 아라비카 등 원자재 뿐 아니라 고환율까지 겹친 상황이라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커피 전문점들도 원두 가격 상승 추이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앞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더벤티’는 지난 4월 22일 카페라떼 등 메뉴 7종 가격을 200~500원씩 상향 조정했다.
A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치솟은 원두 가격과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등 인상 요인이 많지만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원가인상 압박을 버티는 중”이라면서도 “원두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