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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그샷 올리며 트위터 복귀…약일까 독일까

김영은 기자I 2023.08.25 17:59:19

X 계정에 "선거 방해, 항복 없다"며 머그샷 게재
퇴출 2년 8개월 만에 복귀…6시간만에 6000만명 조회
이용자 유입 늘수 있지만…"광고주 더 떠날라" 우려도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머그샷’(범죄자 식별사진)과 함께 엑스(X·옛 트위터)에 복귀했다. X에서 퇴출당한 지 2년 8개월 만이다. 일각에선 X 광고주 이탈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머그샷을 올렸다.(사진=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X계정 캡처)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 계정에 교도소에서 찍은 ‘머그샷’과 함께 “(2024년 대통령) 선거 방해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그는 또 자신의 정치 후원금 모금 홈페이지 링크도 첨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계정에 글을 남긴 건 2년 8개월 만이다. 그의 계정은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난입사태 선동 및 허위정보 유포 등을 이유로 영구정지를 당했다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X의 전신인 트위터를 인수한 지 약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복구됐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만 이용해 왔다.

블룸버그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X 복귀에 대해 “그가 X의 유혹에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분석가는 거의 없었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 팔로워 수는 600만명으로 X 팔로워 수(8600만명)에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X에 완전히 복귀한 것이라면, 그의 게시물을 보기 위해 플랫폼을 떠났던 이용자도 되돌아올 수 있다. 이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게시글은 올라온 지 6시간 만에 6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좋아요’를 누른 사람도 71만명을 넘어섰다.

반면 광고주 이탈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등장은 콘텐츠 조정 정책으로 광고주 (이탈을) 걱정해 온 플랫폼 입장에서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한 이후 폭력 위협, 증오·혐오 발언, 괴롭힘 및 허위정보 게재 등으로 이용정지를 당한 계정을 복구했고, 이에 불만을 품은 광고주들이 대거 플랫폼을 이탈했다. 이후 머스크는 지난 7월 “광고 수익이 50%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에 현금 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한다”고 토로한 바 있다.

X의 광고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치든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에겐 정치적 영향력 확대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에 일시 수감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그는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 뒤집기 시도 관련 혐의로 네 차례 기소를 당했다. 그는 이날 네 번째 검찰 출두 만에 처음으로 머그샷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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