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복수의 증권사 리포트는 미국 피어스헬스케어의 보도를 인용,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OptumRx’가 올해 초 암젠에 이어 산도즈와 베링거인겔하임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추가 보험 등재 기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OptumRx는 올해 3개의 추가 등재 기업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던 만큼 국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은 다른 사보험이나 공보험을 노려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일부 언론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보험 등재가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보험 등재 여부가 굉장히 중요한 시장인 만큼 해당 보도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전날 7만800원에서 6만5100원으로 무려 약 8%(5700원) 하락했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개발한 휴미라는 2022년 기준 매출액이 207억 달러(약 24조958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누적 매출액도 2003년 첫 출시된 이후 지난해까지 2190억 달러로 세계 1위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유럽은 지난 2018년 10월 휴미라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시장이 열렸고, 미국은 오는 7월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다. 미국 시장은 보험 시장에 등재되는 것이 시장 성공의 지름길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PBM 하나 탈락한 것이 굉장한 악재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PBM 한곳에서 등재가 안된 것 뿐이다. 모든 PBM이나 공보험에서 등재가 안된 것이 아닌데, 이렇게 주가가 빠지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보험과 공보험 시장으로 나뉜 미국 시장의 경우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이 사보험과 공보험을 같이 커버하고 있다. 휴미라 시장의 경우 CVS헬스, 시그나(Cigna)의 익스프레스 스크립트(Express Scripts),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 OptumRx가 사보험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OptumRx는 휴미라 시장 21%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 역시 보험 등재가 불투명하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휴미라가 속해있는 시장은 상위 3개 PBM이 처방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해당 시장은 다시 사보험과 공보험 채널로 나뉜다. 따라서 외신 등에 언급된 바이오시밀러의 등재는 OptumRx가 확보하고 있는 휴미라 시장 21% 중 약 10%를 커버하는 포뮬러리(Formulary)와의 계약 내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 측은 “7월 유플라이마 론칭에 맞춰 포뮬러리(Formulary)등재를 위한 협상을 OptumRX를 비롯해 주요 PBM들과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