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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들은 각자 자신의 강점과 비전을 앞세워 의원들을 설득했다. 기호 1번 김태흠 의원은 “외부세력에 흔들림 없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대여투쟁에 앞장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2번 유의동 의원은 “원내대표실은 보고를 받고 지시하는 권위적인 자리여서는 안 된다. 의사와 정보 공유가 되는 ‘의원의 광장’이 돼야 한다”면서 수평적 리더십을 제시했다.
3번 김기현 의원은 “나는 계파에서도 자유롭다. 2004년 17대 국회부터 들어와서 소장파 개혁 모임으로 활동했다. 당 지도부에 야단도 맞고 늘 비주류로 살아왔다”면서 “줄서기 보다는 소신과 양심을 지키면서 해야겠다는 나름 철학이 있다”고 호소했다. 4번 권성동 의원은 “지난 4·7 재보선에서 나온 국민의 뜻은 간단하다. 상식과 합리의 길로 가자는 것이다”며 “통합과 변화, 혁신 등 좋은 말이 많지만 대선에서 이기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은 민심이라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후보 한 명이 주도권을 쥐는 상호주도토론에서는 뼈 있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권성동 의원을 향해 “특정 지역으로의 편중을 배제하자는 건 당연한 지상과제이나, 원내대표 선거에 비영남권 인사가 돼야 한다는 건 논리 비약 아니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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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의원은 “충청 출신인 저를 선택해주신 것이 외통수 포석이다” “내가 무조건 싸우는 싸움꾼이 아니다”라고 하자 동료 의원들의 웃음이 나왔다. 김 의원의 주도토론 시간이 모자라 유의동 의원에 대한 질문을 하지 못하자, 다른 후보자들의 동의를 얻은 유 의원은 “한반도 중원은 경기도다”라고 하면서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이날 투표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가장 득표가 높은 두 후보인 김태흠, 김기현 의원의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결선투표 개표 중에서 김성원 선거관리위원장은 결선투표를 기다리는 김태흠 의원을 향해 “다리를 떨지 마시라”고 했고 김 의원이 손사레를 치기도 했다.
결선투표에서 66표를 얻어 김태흠(34표) 의원을 제치고 당선된 김기현 의원은 “중요한 역사의 변곡점에서 다시 상승할 것이냐 침몰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업무를 하는 원대대표 직을 맡게 됐기 때문에 두려움이 다가온다”며 “반드시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내고 내년 대선에서 이겨서 대한민국 정통성 회복하고 다시 한번 자랑스런 나라를 만드는데 저와 의원님들 협력하면 반드시 그 결과로 이끌 것이라 믿는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