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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 가동 재개…협력사 "재도약 기원"

손의연 기자I 2021.03.02 10:46:02

부품협력사와 협의 결과 2일부터 생산라인 재개
협력사들, 공장 정문에 응원 현수막도 내걸어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일부 부품협력사들의 부품 납품 거부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쌍용자동차(003620)가 한시름 덜게 됐다. 쌍용차는 중단됐던 생산라인을 재가동한다고 2일 밝혔다.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 걸린 응원 현수막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21일 회생절차와 함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한 뒤 잠재적 투자자와의 투자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일부 대기업 및 외국계 부품협력사들의 부품 납품 거부로 인해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을 빚어왔다.

쌍용차는 지난달 3~5일, 8~10일, 17~19일, 22~24일, 25~26일 등 네 차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차는 해당 부품협력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해 온 결과 2일부터 평택 및 창원공장 생산 라인을 재개하기로 했다.

일부 협력사들은 평택공장 각 출입구에 현수막을 내걸고 쌍용차의 조속한 정상화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쌍용차를 믿고 응원해 주는 부품협력사와 적극 협조해 생산라인을 조속히 가동해 미 출고 물량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와 HAAH의 협상 결과에 따라 쌍용차의 회생 여부 윤곽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P플랜은 법정관리 개시 전 채무자가 주채권자 동의를 받아 인수 예정자를 정해 투자 방안까지 담은 회생 계획을 법원에 내는 제도다.

쌍용차는 P플랜의 전제조건 중 하나인 대주주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 75% 및 채권 삭감에 대해 인도 중앙은행의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관건은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의 지원 여부다. HAAH는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자금을 산은이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쌍용차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쌍용차와 관련해 “고용도 있고 하니 괜찮다면 살리는 것이 괜찮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으로부터 쌍용차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잘 풀어가야 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정부가 쌍용차 지원에 무게를 싣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주채권자인 산은 역시 쌍용차가 HAAH의 사업계획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산은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ARS 기간 연장과 관련해 법원은 이해관계자 간의 협의가 지속되고 있는 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해관계자 간 협의를 통한 P플랜(사전계획안) 제출 시간을 보장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3월 초중순까지 법원에 P플랜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HAAH와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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