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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동안 벌 쏘임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6만 9890명으로 이 중 절반이 넘는 55.8%가 8월과 9월에 발생했다. 벌 쏘임 사망자도 △2017년 12명 △2018년 10명 △2019년 9명이 발생했고 소방청은 지난 13일 벌 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연령대별 환자는 50대가 27.5%로 가장 많았고 △60대 21.2% △40대 16.9% 순으로 나타났다. 70세 이상 환자도 13.2%나 발생했다. 특히 최근 5년간 50대와 60대의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벌 종류는 말벌, 땅벌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은 지붕의 처마 아래 집을 짓는 등 도심에서도 자주 나타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땅속에 집을 짓는 장수말벌과 땅벌 등은 산행이나 벌초 등 야외활동 시 매우 위험하다.
장수말벌을 대상으로 한 벌의 공격성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검정 의상을 입었을 때와 벌을 공격한 후 엎드렸을 때 가장 높은 공격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에 따라서는 벌집을 건드린 후 벌집에서 20m 정도 벗어나면 대부분의 벌이 집으로 돌아가고 한 마리 정도가 따라와서 공격한다.
이어 벌 쏘임 사고를 예방하려면 산행이나 벌초 등 야외활동 시에는 주변에 벌이 있거나 땅속이나 나뭇가지 등에 벌들이 들락거리면 벌집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섣불리 제거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119나 전문가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벌의 공격성 연구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야외활동을 할 때는 흰색이나 노란색 등 밝은 계열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도록 한다. 또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팔을 휘두르는 등 몸짓을 크게 하지 말고 벌집에서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즉시 대피한다. 이때, 땅에 엎드리거나 웅크리면 더욱 많이 공격받기 쉽고, 무엇보다도 머리 부분을 보호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 주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차갑게 한 후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긴 장마가 끝나고 벌들의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벌 쏘임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며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은색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무엇보다도 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변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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