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벨로스터 N의 자동변속기 DCT 모델을 공개했다. 수동변속기만 있던 벨로스터 N의 새로운 시도다. 엔진 최고출력이 275마력인 벨로스터 N 퍼포먼스 모델에 한해 8단 습식 DCT를 선택할 수 있다. 자동변속기 추가로 폭 넓은 소비자를 포용할 수 있다. 수동 운전에 서툰 운전자가 좀 더 편하게 스포츠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벨로스터는 지난해 고성능 모델을 제외한 1.4L 터보와 1.6L 터보 단종설이 흘러나왔다. 지난해 국내 판매된 벨로스터 2175대 중 과반수가 고성능 모델인 N이 차지한다.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낮은 수동 모델만 판매했지만 예상 외로 호실적을 냈다. 올해 자동변속기 모델이 추가돼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벨로스터 1.6L 가솔린 터보는 같은 집안 식구인 i30와 파워트레인이 동일하다. 더불어 해치백이라는 상품 콘셉까지 비슷하다. 지난해 벨로스터가 국내 2175대 판매되는 동안 i30은 1427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벨로스터 일반 모델 격인 1.4L와 1.6L를 단종해 i30의 판매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벨로스터는 N모델을 앞세워 고성능 해치백 시장을 공략하고 i30은 전통적인 해치백 수요에 대응하는 투 트랙이다.
벨로스터 N은 고성능 해치백의 불모지로 불리던 국내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한다. 현대차 라인업에서 베스트셀링 모델이 월 1만대씩 판매되는 것에 비하면 벨로스터N은 미미하지만 수입차가 독차지한 고성능 모델 판매에 의미를 두고 있다. 벨로스터 N은 현대차 기술력과 고성능의 상징성이다.
벨로스터 N 시장 안착에 힘입어 현대차는 쏘나타 N, 코나 N 등을 출시해 라인업 확장에 나선다. 많은 소비자가 추가로 'N' 출시를 고대하고 있다. 벨로스터 N 후광효과다.
벨로스터 N DCT에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습식 DCT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6.0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단 5.6초면 된다. 수동변속기 모델에 비해 0.5초 단축했다. 변속 시 가속감을 강화한 ‘N 파워 쉬프트’, 트랙이나 와인딩 주행에서 최적의 성능을 이끌어 내는 ‘N 트랙 센스 쉬프트’, 일정 시간 동안 엔진과 변속기가 최대 성능을 발휘하는 ‘오버부스트’ 기능 등 스포츠 드라이빙에 최적화 된 기능을 품고있다. 이 외에도 기존 벨로스터 N에 장착되던 레브 매칭 기능, 런치 컨트롤 기능 등을 8단 DCT에 맞도록 최적화했다.
자동변속기를 제외한 부분은 수동변속기 모델과 동일하다. 전방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와 같은 안전 장비가 달린다. 자동변속기 모델에 장착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빠졌다. 벨로스터 N엔 일반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된다.
해치백 무덤인 국내 시장에서 벨로스터 N 8단 DCT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