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북한 금강산 산림의 병해충 실태조사를 위해 우리측 산림전문가와 현대아산 관계자들이 방북한다.
통일부는 28일 금강산 지역 산림 병해충 실태조사를 위해 산림 전문가 5명, 현대아산 관계자 3명 등 8명이 29일부터 31일까지 방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 북측이 현대아산에 금강산 지역 산림 병해충 방제를 위한 조사를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북측 요구에 따라 현대아산에서 국립산림과학원(4명)과 수목보호협회(2명)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렸고, 북측이 이를 다시 승인해 방북이 이뤄지게 됐다.
이들 산림 전문가는 내금강과 외금강 지역에 각각 1일, 고성읍 지역에 반나절 가량 머물며 조사할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소나무에 이상이 생겨서 자체적으로 조사하던 과정에서 남측에 문의를 한 것 같다”며 “고성읍쪽의 (소나무 피해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 소나무들의 이상 증상은 과거 문제가 됐던 솔잎혹파리나 우리측에서 방제 작업에 힘쓰고 있는 재선충병과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산림의 병충해 방제를 위한 지원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많이 이뤄졌다. 2001년에는 강원도가 북한과 솔잎혹파리 방제사업을 실시했고, 경기도는 지난해 솔잎혹파리와 솔나방 등에 대한 방제 약품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지원이 필요할 경우 산림 자원 보호 차원에서 정부에서도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금강산 지역 자체가 우리가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유산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병해충 실태 조사 지원과 금강산 관광 재개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북한이 이번에 우리측에 소나무 상태를 문의해 온 것은 산림 자원 관리와 보호에 대한 북한 당국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