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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마초 회사라는 편견을 버려..여성 첫 그룹리더 탄생

윤종성 기자I 2011.06.01 16:34:42

포스코 첫 여성 그룹리더 발탁
스테인리스 마케팅실 양호영 부장 인터뷰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앞으로는 포스코에서 여성 리더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기대하세요"
 
지난달 30일 4개 팀을 이끄는 그룹의 리더로 선정된 포스코(005490) 스테인리스 마케팅실 스테인리스 열연판매그룹의 양호영 부장. 지난 2006년 포스코 최초의 여성 팀리더로 선정돼 주목받았던 그는 이달 7일부터는 창사 이래 첫 여성 그룹리더로 근무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포스코에 여성 관리직(부장)은 총 7명 있었으나, `그룹리더`라는 중책을 맡은 건 양 부장이 처음이다.

▲포스코 첫 여성 그룹리더로 발탁된 양호영 씨

"책임감과 부담감만 늘어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던 양 부장은 포스코 창립이래 `첫 여성 그룹리더`라는 데 포커스가 맞춰지자, 회사를 걱정하는 모습도 내비친다. 역으로 얘기하면 포스코는 40년 이상 여성 그룹 리더를 배출한 적 없는, `보수적 기업`으로 비쳐질까봐서다.  
 
하지만 양 부장은 "포스코가 남성중심적 회사라는 생각은 선입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입사한 1993년 당시만 해도 포스코라는 회사는 딱딱하고 보수적인 철강회사라는 이미지 때문에 여자들이 선호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지금 부장급 여성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부장은 "그후 회사에서 공채 여성 직원을 늘려가는 등 부단히 노력한 결과 여직원의 수가 꾸준히 늘어났다"며 "앞으로는 포스코에서도 다른 회사들 만큼, 팀장급 이상 여자 직원들을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인식으로 포스코 하면 남성우위를 과시하는 마초(macho)적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고, 부단한 변화를 모색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 부장은 자신의 경쟁력으로 `긍정적 사고`와 `믿음`을 꼽았다. 여성으로서 가진 `섬세함`도 고객사들과 신뢰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양 부장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항상 정해 놓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도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성이 가진 섬세함을 무기로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 마음을 읽기 위한 노력을 했던 게 고객사와의 신뢰구축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몇몇 고객들과는 개인적인 고민 상담을 나눌 정도로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부장은 "포스코의 여자 후배들이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잘 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여성만이 가진 섬세함과 부드러움이라는 장점을 잘 살리고,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올라올 수 있는 자리"라며 "회사에서도 여직원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 부장은 1960년 서울 출생으로, 화교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 중어중문과와 서울대 대학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포스코 내 `대표적 중국통`이다. 대만 중앙경관학교에서 교수로 근무한 경력도 갖고 있으며, 포스코에는 1993년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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