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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우건설 CEO를 맡고 있는 서종욱 사장은 내년 3월이면 3년 임기가 만료된다.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서종욱 사장의 재신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정치적인 영향이나 새로운 전략적투자자(SI) 유치여부에 따라 다른 전문경영인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0일 산업은행과 대우건설(047040)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자체 조성한 사모투자펀드(KDB PEF)를 통해 1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우건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대우건설 보유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다.
산업은행은 현재 진행중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내년초 마무리되면 대우건설에 CFO(최고재무책임자)를 파견하는 등 경영 관리·감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CEO는 건설산업 경험이 풍부하고 리더십을 갖춘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주주 교체에 따르는 조직안정과 경영 시스템 정비 등을 고려할 때 CEO를 교체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혀 서종욱 사장의 유임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종욱 사장이 이달 초 인사에서 오랫동안 함께 근무했던 정통 `대우맨들`을 요직에 전진배치하는 비교적 큰 폭의 임원승진 인사를 실시했고, 산업은행과의 시너지 제고를 위한 본사 조직개편에 나선 점도 재신임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힌다.
최근 몇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금 유동성 위기 속에서도 대우건설을 잘 꾸려왔고, 조직 안팎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점도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의 사례에서 보듯 산업은행이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정치권과 정부 입김이 작용할 경우 대우건설 CEO도 앞으로 비슷한 길을 걷게 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산업은행의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각계 각층에서 대우건설 CEO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현시점에서 CEO 인사는 오리무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이 주인 없는 기업이란 경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SI를 영입할 계획이다. SI는 대우건설 소수지분을 인수해 대우건설 경영을 주도적으로 담당하면서 일정기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성과를 낼 경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추가 인수하게 된다.
따라서 서종욱 사장이 재신임을 받더라도, 산업은행이 새로운 대우건설 주인을 찾기까지 임시체제가 될 수 있다. 다만 당장 대우건설 SI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없고, 대우건설 인수자금 조달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이 장기화할 경우 재신임 이후 서종욱 사장 체제가 오래갈 가능성도 열려있다.
산업은행과 대우건설 안팎에서는 내년 1월 중순 이후 대우건설 CEO 인사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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