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22일 "대우의 영광을 지속하지 못하고 불명예를 안겨드린데 대해 마음 속 깊이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그룹 전직 임원들이 모임 `대우인회`의 대우 출범 40주년 기념 정기총회에 `대우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아무런 보답도 해드리지 못하고 미안한 심정만을 전해야 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병주 전 ㈜대우 사장이 대독한 편지에서, 김 전 회장은 "여러분과 자리를 함께 하고픈 마음이 그지 없지만 그럴 수 없는 지금의 처지가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허망한 결말을 생각지 못하고 `국익과 대의를 위한 사명감으로 후대를 위해 조금만 더 참고 희생하자고, 미래의 승리자가 돼 더 큰 결실을 함께 나누자`고 당부만 했을 뿐, 충분한 급여와 보상을 드리지 못했다"고 과거를 돌이켰다.
이어 "대우그룹은 해체됐지만, 우리가 몸담았던 회사들이 지금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위안을 얻는다"며 "누군가에 의해 이어져 나가고 저에게 추억으로나마 동반자가 돼준다면 여한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전 회장은 현재 형집행 정지 상태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이다.
대우인회 회장 정주호 전 대우차 사장은 "김우중 회장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언젠가 명예를 회복하고, 반갑게 다같이 만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참석한 기자들에게 "대우가 과가 많다고 하지만 공도 많지 않느냐"며 "복권되지 않은 몇몇 기업인에 대해 충분한 고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