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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명진 스님 입적 애도…"불교계 큰 어른 떠나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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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I 2026.08.22 23: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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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SNS에 "온 국민과 슬픔 함께 나눠"
"늘 더 나은 세상과 평화 위해 목소리 내"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 스님이 22일 입적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불교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게 된 슬픔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주권정부 제1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주권정부 제1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명진 스님의 입적을 애도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지난해 7월 오찬 자리에서 뵈었던 스님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당시 스님께서는 ‘빈부격차 속 고통받는 노동자들까지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 남북 평화를 위해 대통령이 길을 열어달라’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이 대통령은 “돌이켜보면 그 말씀에는 평생 스님께서 걸어오신 수행의 길과 세상을 향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며 “‘현장이 곧 수행터’라는 신념으로 세상의 아픔이 있는 곳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셨고, 늘 뜨거운 청년의 마음으로 더 나은 세상과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셨다. 힘겨운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온기를 건네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등과 평화, 그리고 중생을 향한 자비의 마음을 품고 살아오신 스님의 삶과 뜻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며 “삼가 명진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고 덧붙였다.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 (사진=연합뉴스)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스님. (사진=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과 경찰·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명진 스님은 이날 오전 9시 38분께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다.

구조대는 명진 스님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날 오전 10시 28분께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법구는 서귀포의료원에 안치됐다.

해경은 명진 스님이 프리다이빙 연습 도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난 명진 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했다. 이후 1974년 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고 구족계를 받기 전 베트남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1994년엔 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했으며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과 중앙종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 주지를 맡았다.

명진 스님은 불교계 안팎을 향한 소신 발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봉은사 주지 재임 시절엔 자승 총무원장이 이끌던 종단 지도부와 이명박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으며 2009년 용산참사와 2014년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고 연대했다.

자승 총무원장과 이명박 정권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던 것으로는 국가정보원의 불법 민간인 사찰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봉은사의 직영사찰 지정을 둘러싸고 총무원과 대립한 명진 스님은 주지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종단 운영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조계종은 종단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등의 사유로 2017년 승적 박탈 징계를 내렸다.

명진 스님은 제적 처분을 무효로 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1심과 2심에 이르기까지 스님의 손을 들어줬다. 양측은 올해 초 상고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명진 스님은 제적 처분 무효 판결이 확정되며 승적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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