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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펼쳐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 박해수는 한때 강력계 형사였고 2019년에는 대학교에서 범죄학을 가르치는 프로파일러인 강태주 역으로 출연했다. 강태주는 30년 전 강성연쇄살인사건에서 진실을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온 인물. 진범 이용우가 등장하면서 다시 사건을 마주하고 왜곡된 과거를 바로잡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다.
박해수는 ‘허수아비’에 대해 “어머니가 제 모든 작품 중에서 가장 몰입감 있게 본 드라마”라며 “어머니는 그 시대를 살았던 분인데, 그 시대의 청년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하더라. 그 시대의 청년들, 그때 아팠던 사람들, 그리고 그걸 다 짊어지고 있는 태주를 안쓰럽게 바라보셨다”고 밝혔다.
‘허수아비’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허수아비’에 대한 부담도 컸을 터. 그러나 ‘허수아비’는 2.9% 시청률(닐슨코리아/전국가구기준)로 시작해 매회 상승세를 보이며 인기몰이를 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예상을 못했는데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많이 놀랐다”며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는 작품인 만큼 많이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훌륭한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들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태주는 30년 뒤, 결국 자신의 모든 과오를 인정하고 진정으로 무릎을 꿇는 인물이다. 강태주의 이런 모습이 극을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두려웠다.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무서웠다. 제가 가진 역량으로 이 그릇이 크고, 어려운 삶을 살았던 강태주를 연기할 수 있을까. 두려움도 있었고 도전의식도 있었다”며 “박준우 감독님을 믿었고 기획의도를 보면서 도전의식을 키웠다. 이희준, 곽선영, 정문성 등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같이 부딪히면서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태주는 ‘정의롭다’라는 말로, ‘열혈’이라는 말로, ‘유능한’이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가 연기하기도 쉽지 않은 캐릭터다. 그는 “강태주를 처음 만났을 때 ‘정의로운 인간인지’, ‘진실을 쫓아서 가는 건지’, ‘완벽한 인물인지’ 고민을 했다. 결국 제가 내린 답은 미성숙한 인물이었다. 흔들리면서 자신만의 옹달샘 같은 진실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물. 그러나 부단히 삐그덕거리는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완벽한 형사가 아니라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삼각형이 거꾸로 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강태주는 진실을 쫓기 위해 부단히 애쓰지만, 결국 살인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지 못한다. 그리고 수많은 좌절과 실패와 부딪힌다. 박해수는 그런 강태주를 연기한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그렇게 느끼셨겠지만, 저도 작품을 하면서 너무 답답했다. 미칠 것 같은 감정들을 느끼고 먹먹, 불안, 흔들림 그런 것들을 지나고 나서 불안전한 인간을 보여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허수아비’는 장르물에서 보여주는 ‘사이다 전개’도 없고 카타르시스, 대리만족 등도 없다. 그럼에도 이같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 놀라운 지점이다. 그는 “많은 분들이 묵직한 드라마를 보고 싶었던 시점이었던 것 같다”며 “좋은 배우들도 정말 많았다. 제가 강태주 역할을 맡았지만 책임지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에게 기대서 했다. 그만큼 풍부한 감성이 있었기에 시청자 분들도 재미있어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해수는 ‘허수아비’에 대해 “촬영이 끝나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방영되면서부터 다시 과거의 태주에게 들어가게 됐다. 이제 드라마가 끝나면 기차를 태워 보내야하는데, 방영되는 동안 소용돌이가 쳤다”며 “그동안 ‘허수아비’ 팀과 나눴던 대화들, 감독님과 작가님, 배우들, 다 너무 고맙다”고 털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