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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홈플러스 기업어음·전단채 산 채권개미 ‘패닉’

박미경 기자I 2025.03.05 10:47:02

홈플러스, CP 1160억원·전단채 440억원 잔존 물량
2월 말까지 거래 이뤄져…“리테일 통해 주로 소진”
“CP·전단채 투자자, 손실 피하기 어려울 것”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홈플러스의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매수한 투자자들에게서 곡소리가 나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체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 조달 대신 단기자금 시장을 통해 시장성 조달을 해왔는데, CP와 전단채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5일 본드웹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CP와 전단채 잔존 물량은 총 16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CP 1160억원, 전단채 440억원이다.

오는 8월까지 만기도래 일정도 빽빽하다. CP의 경우 △3월 160억원 △4월 150억원 △5월 340억원 △6월 260억원 △7월 150억원 △8월 100억원 등의 순으로, 전단채의 경우 △3월 165억원 △4월 255억원 △5월 160억원 △6월 140억원 △7월 50억원 △8월 20억원 등의 순이다.

더군다나 전단채의 경우 지난 2월 21일 최근까지도 발행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의 CP, 전단채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지난 2월 21일 CP 총 47억원, 전단채 총 8억원 등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당시 금리 수준은 CP 6.5~6.6%, 전단채 6.4% 등으로 나타났다. 리테일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금리 수준이다.

특히 CP의 경우 신영증권, BNK투자증권, 한양증권 등이 홈플러스 발행 주관 업무를 도맡았다. 주관사별로 잔존 물량 기준 △신영증권 780억원 △BNK투자증권 220억원 △한양증권 160억원 등이다. 해당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리테일 창구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하거나 다른 증권사를 리테일 부서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기관에서 잘 팔리지 않는 CP는 리테일을 통해 주로 소진된다”며 “등급 하락 전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은 A3-로 투자 적격등급 끝단에 있어 투자를 꺼리는 기관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홈플러스는 CP와 전단채 외에도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2023년 10월 300억원, 2024년 4월 560억원 등 총 860억원 규모다. P-CBO의 경우 자체 신용등급으로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는 구조다.

다만 P-CBO의 경우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강으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S)이라는 점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기존 채무에서는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만기가 남은 채무의 기한이익이 상실되면 즉시 변제 의무가 생기고, 해당 채권자들은 채권 확보를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

자산가치를 시가로 평가하고, 시가로 계산된 금액을 담보채권자에게 우선 배분한다. CP와 전단채의 경우 무보증채권으로 변제순위가 담보채권자에 이어 후순위로 밀려나게 된다. 금융채무는 추후 확정될 회생계획에 따른 채무재조정과 상환유예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CP와 전단채 투자자의 경우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채무는 기업회생절차가 확정되기 전까지 상환이 유예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홈플러스 상품권을 보유하고 있는 일반 소비자들도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상품권은 금융 채권이 아닌 상거래 채권으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도 전액 변제가 가능하지만, 법원의 승인을 받은 후에야 변제가 가능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처는 홈플러스 마트와 익스프레스 외에도 신라면세점에서부터 아웃백스테이크, 에버랜드, 신라스테이 등 외식업체 및 호텔까지 20여곳에 이른다. 이날부터 CJ푸드빌, CGV, 신라면세점 등이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를 막았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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