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윤 당선인에게 “근로시간과 최저임금을 포함한 임금체계 문제에 접근하는 정부의 태도가 5년간 노정관계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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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이어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는 국가나 사회나 기업은 더이상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어려운 그런 시대가 됐다”며 “우리 경제가 초 저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고,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어느때보다 한국노총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한국노총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가는 그런시기에 국가발전과 노동자의 권익보호에 헌신해왔다”며 “그리고 상생과 협력을 기반으로 정부, 노사가 한몸이 되어 힘찬 도약의 토대를 만들어가는데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한국노총 출신 임이자 의원님이 인수위원회 사회복지분과 간사로 계시고, 어제는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한국노총 출신인 이정식 후보자를 지명했다”며 “노동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이분들과 또 여러분과 함께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고 노동자가 당당한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제가 드린 약속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2년이 넘는 코로나 위기상황을 견디면서, 현장 노동자들의 큰 희생이 뒤따랐다”며 “지난 2년의 코로나 상황은 노동자에게 너무 큰 고통의 시간이었고, 엔데믹이 다가올수록 일방적 희생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자생적인 노동 현장의 분노는 억누를 수 없고, 이익투쟁을 기본으로 하는 노동조합의 생리상 현장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새 정부의 노동분야 국정과제가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지만, 당선인님께서 일부의 우려를 익히 잘 알고 계실거라 생각한다”며 “특히, 근로시간과 최저임금을 포함한 임금체계 문제는 모든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핵심적 사안이다. 이 문제에 접근하는 정부의 태도가 향후 5년간 노정관계의 시금석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신뢰를 전제로 한 대화가 아니라, 신뢰를 쌓아가는 단계로서의 대화를 만들어가자”며 “앞으로 5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작은 신뢰자산이라도 남길 수 있는 노사정 관계를 위해 당선인님이 함께해주시길 바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윤 당선인에게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반대의 뜻도 전달했다. 박홍배 한국노총 금용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이자 인수위가 검토 중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업무 비효율로 인한 고객 피해, 정책금융 수행능력 저하, 핵심인력 유출 등 문제점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 측은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공약 사항이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