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혁신 2단계 가속' SKC, SK바이오랜드 매각

경계영 기자I 2020.08.18 11:33:38

성장 위한 재원 1205억원 확보
모빌리티·반도체 중심으로 전환 박차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C가 자회사 SK바이오랜드 보유 지분 전량을 현대HCN에 매각키로 했다. 미래 성장동력인 모빌리티·반도체 중심의 비즈니스모델(BM) 혁신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C(011790)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SK바이오랜드 보유 지분 27.94%(419만여주)를 현대HCN에 매각키로 결의하고 현대HCN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당 거래대금은 지난해 실적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EV)의 21.5배인 2만8750원으로 총 매매금액은 1205억원이다. SKC는 10월 중순께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KC는 SK바이오랜드가 천연 화장품원료 분야에서 국내 1위라는 높은 경쟁력을 지녔지만 과감하게 매각을 결정했다. SKC 딥체인지(Deep Change)의 BM혁신 방향성과 미래 성장동력으로서의 연결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SKC는 시장 경쟁력이 높더라도 BM혁신의 시너지 효과가 높지 않은 사업분야의 지분을 정리하면서 딥체인지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상반기엔 쿠웨이트 국영화학기업 PIC와의 합작한 SK피아이씨글로벌을 설립하고, PI필름 제조사 SKC코오롱PI 지분을 매각해 1조원 넘게 마련했다.

SKC가 이번에 매각하는 SK바이오랜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온·오프라인 유통 역량과 상당한 사업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랜드는 화장품과 건강식품 원료, 의료기기, 원료의약품 등을 주로 생산하며 수년 동안 영업이익률 16~17% 수준에 달했다. 지난해도 매출액 1063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SKC 관계자는 “SKC는 수년 전부터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환골탈태 수준의 딥체인지를 추진해왔다”면서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추가 성장재원을 확보한 SKC는 모빌리티, 반도체 등 미래성장동력 중심의 2단계 BM혁신을 더욱 빠르게 본격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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